19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제작발표회에서 고경표, 남성우 감독, 박민영, 김재영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제작발표회에서 고경표, 남성우 감독, 박민영, 김재영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조혼인율(인구 천명당 혼인건수), 출산율이 매년 역대 최저를 경신하고 있는 오늘날, 필요에 의해 눈속임으로 계약결혼을 하다가 진짜 사랑에 빠지는 청춘들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비혼주의'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진 때에 이 이야기가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19일 오후 tvN 새 수목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펼쳐졌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남성우 감독과 배우 박민영, 고경표, 김재영이 참석했다. 

오는 21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월수금화목토>는 완벽한 비혼을 위한 '계약결혼 마스터' 최상은(박민영 분)과 그의 장기고객들이 펼치는 퐁당퐁당 독특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19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제작발표회에서 남성우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9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제작발표회에서 남성우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tvN

 
박민영이 맡은 최상은은 결혼하기는 싫지만 삶에 결혼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결혼식부터 혼인신고까지 고객을 위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싱글 라이프 도우미다. 박민영은 "소재가 너무 신선해서 다른 작품 대본을 봐도 이 캐릭터의 잔상이 떠나지 않았다. 내가 꼭 해야겠다 싶어서 찜했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최상은은 5개 국어에 능통하고 여러 자격증을 섭렵하거나 악기도 잘 다루는 등 다방면에서 완벽한 캐릭터다. 박민영은 "준비할 게 정말 많았다. 잘할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은 편집기술로 잘 메워주시더라. 처음엔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려운 부분은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경표는 최상은의 최우수 장기고객인 서류상 남편 정지호로 분한다. 최상은은 그와 5년째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저녁을 함께하고 있지만 직업, 가족관계 등 그에 대해서 아는 게 전혀 없을 만큼 미스터리에 쌓인 인물이다. 자신을 '월수금의 남자'라고 소개한 고경표는 "이전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달리 많이 웃지 못하는 인물이다. 사람이 웃음을 절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며 "제가 웃지는 않지만 웃음을 줄 수 있는 상황은 많다.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비혼을 위한 결혼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대해서도 고경표는 "지금 시대에 가능할 법한 이야기이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가치관도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설정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이자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민영 역시 "가까운 미래에는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계약결혼 마스터라는 직업에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영화 <헐(Her)>을 굉장히 재밌게 봤다.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직업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치관이 다양해졌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저 역시 연기하면서 이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박민영)
 
 19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고경표, 박민영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고경표, 박민영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화목토'의 남자이자 대한민국 대표 톱스타 강해진 캐릭터는 tvN <백일의 낭군님> KBS 2TV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김재영이 맡았다. 강해진은 십수 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최상은이 '사이코' 정지호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상은을 지키기 위해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만 만나는 계약결혼을 시작한다. 김재영은 "스타가 되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연기하기 부담스럽고 적응도 어려웠다"면서도 "이번 작품을 통해 슈퍼스타 강해진처럼 유명해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비슷한 나이대의 또래 배우들이 모인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인 만큼 촬영현장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박민영은 특히 고경표가 노래를 멈추지 않는다고 짓궂게 호소했다.

"고경표는 현장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노래가 끊이지 않는다. 저는 대기실 옆방을 쓰는데 잠을 못 잘 정도로 1초도 안 쉬고 노래가 나온다. 노래에는 보통 전주라는 게 있지 않나. 그런데 전주 없이 주크박스처럼 계속 음악이 나오더라. 본인이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가성도 아니고 진성으로 부른다. 오디오 기사님의 표정이 가끔 안 좋을 때도 있는데 고경표가 리허설을 하다가 갑자기 노래부를 때다(웃음). 귀가 많이 아프신 것 같더라."(박민영)

이에 고경표는 "현장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려고 하다보니 노래를 흥얼거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영상 콘텐츠는 대리만족을 위한 수단일 수 있지 않나. 시청자 분들이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우리 드라마를 찾아봐 달라"고 당부했다. 
월수금화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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