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7일. 추석이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충남 예산군 추모공원에서는 플라스틱 조화 쓰레기가 각종 제사 용품,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까지도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었다.
 지난 17일. 추석이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충남 예산군 추모공원에서는 플라스틱 조화 쓰레기가 각종 제사 용품,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까지도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예산군 쓰레기처리장인 맑은누리센터에서 발견한 조화 쓰레기. 예산군 추모공원에서 나온 것들이다.
 예산군 쓰레기처리장인 맑은누리센터에서 발견한 조화 쓰레기. 예산군 추모공원에서 나온 것들이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매년 설과 추석이면 일부 추모공원에서는 무덤 앞에 놓여 있던 플라스틱 조화들이 쓰레기가 되어 가득 쌓여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충남 예산군(군수 최재구)도 추모공원에서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허용하는 지자체 중 한 곳이다. 

예산군에 따르면, 예산추모공원에서만 연간 2톤의 플라스틱 조화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추석과 설 명절에 각각 1톤 정도 배출된다.

이후 예산군 추모공원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조화 쓰레기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예산군 관계자는 "추모공원의 조화 쓰레기는 배출 스티커를 붙여 맑은누리센터로 옮겨져 전량 소각된다. 소각 후 남은 재는 매립 처리된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14일 예산군 쓰레기처리장인 맑은 누리센터를 찾았다. 센터 관계자의 안내로 쓰레기처리장의 곳곳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매립지로 쓰이는 야적장에는 소각을 기다리는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음식물과 음료 같은 이물질이 일부 섞인 쓰레기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마침 예산 추모공원에서 온 조화가 쓰레기가 되어 도착했다.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들 사이로 추모공원에서 온 조화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추모공원에서 나온 조화들은 일반 쓰레기와 섞여 소각처리된다.

맑은누리센터 관계자는 "먹다 만 음료가 담긴 플라스틱병을 그대로 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럴 경우 재활용 처리가 어렵다"며 "여름에는 악취가 더욱 심고 파리도 많이 꼬인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방역을 하지만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쓰레기를 보관한 것도 어려운 일이다. 바람에 쓰레기가 날리기도 하고, 비가 오면 물에 젖기도 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무게도 증가되고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예산군 맑은누리센터에서는 슬러지를 포함해 하루 35톤의 쓰레기가 소각 처리된다. 소각 용량은 수시로 초과되는데 매립지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의 정체는 바로 일일 소각 용량을 초과해 미처 소각 처리되지 못하고 남은 쓰레기다. 예산군은 이렇게 쌓여 가는 쓰레기들을 1년에 2~3차례에 걸쳐 예산을 편성해 소각 처리하고 있다.

맑은누리센터 관계자는 "쓰레기는 발생량을 줄이거나 재활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차선책으로 줄일 수 있는 쓰레기부터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며 "추모공원에서 나오는 조화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쓰레기 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추모 공원에서 나온 조화 쓰레기들이 전량 소각되자 몇몇 지자체들이 앞장서 플라스틱 조화의 반입을 금지했다.

인천가족공원은 지난 2020년부터 추모공원 납골당에 조화 부착을 금지했고 경남 창원시는 오는 2023년 1월 1일부터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막았다. 경남 김해시와 전남 순천시 등도 올해부터 추모공원에서 플라스틱 조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군 맑은 누리센터 야적장에는 소각을 기다리는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다.
 예산군 맑은 누리센터 야적장에는 소각을 기다리는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쓰레기 더미에 파리떼들이 붙어 있다.
 쓰레기 더미에 파리떼들이 붙어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예산군 추모공원. 올 추석에 새로 꽂아 놓은 플라스틱 조화들이다. 내년 초 설이 되면 쓰레기가 되어 배출될 운명이다.
 예산군 추모공원. 올 추석에 새로 꽂아 놓은 플라스틱 조화들이다. 내년 초 설이 되면 쓰레기가 되어 배출될 운명이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태그:#예산군 추모공원 , #플라스틱 조화 쓰레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