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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열린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대전시가 제출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사무국 출연금 동의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지난 13일 열린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대전시가 제출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사무국 출연금 동의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 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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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실효성 논란 끝에 해체한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을 재추진한다. 이번에는 '경제'라는 단어를 추가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대전시의회는 지난 13일 열린 제267회 제1차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대전시가 제출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사무국 출연금 동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대전시는 동의안에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설립의 목적을 '글로벌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개발전략 및 지역경제 발전 등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여 시정발전에 기여', '기업유치 및 글로벌산업 조성이 좋은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충으로 연계시켜 시민들의 경제를 위한 도시기반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3년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 주관이 되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사무국을 설립,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켜 2024년 창립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총회는 3년마다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사무국 운영비 3억 원의 출연금을 대전시의회에 요청했다. 사무국에서 일할 연구원 4명의 인건비 2억 4000만 원과 운영비 6000만 원이다.

하지만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은 2년 전 대전시가 해체한 세계과학도시연합에 경제라는 단어 하나만 추가했을 뿐, 성격이 매우 유사해 또 다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세계과학도시연합은 과학기술을 지역발전과 연계하고, 전 세계 과학도시 상호간 교류·협력을 통한 공동발전을 목적으로 1998년 대전시의 주도로 출범한 국제기구다. 그러나 회원도시 탈퇴와 전문가그룹의 세계과학도시연합 실효성 의문 제기, 시의회의 해산검토 요구, 사무국 운영비 지원과 관련한 감사기관의 지적 등으로 인해 22년 만에 해체됐다.

당시 대전시는 "세계과학도시연합은 그동안 목적했던 역할과 기능을 충분히 다했고, 해체라기보다는 20여 년간 쌓아온 국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계승 발전시키고 시대적 흐름에 맞는 새로운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면서 세계지방정부연합(United Cites and Local Governments, UCLG)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 6월 지방선거로 이장우 대전시장이 취임하자 치밀한 검토나 시민적 공감대 형성 없이 해체한 기구와 유사한 국제기구를 슬그머니 부활시키려고 하는 것. 또한 대전시의회 행자위 소속 의원들마저도 이 동의안을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원안 가결시켰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원휘(유성3) 의원은 이날 행자위 회의를 통해 "세계과학도시연합을 2년 전 해체했는데, 해체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묻고 "대전시가 설립하려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은 해체된 세계과학도시연합에 '경제'라는 단어만 중간에 하나 들어갔을 뿐, 성격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여기에는 대전시 예산이 처음에만 3억 원이지 그 다음부터는 매년 10억 원씩 출연하게 되는 것 아니냐"면서 "세계과학도시연합의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서 이번에는 제대로 잘 좀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유득원 기획조정실장은 "민선 8기 구호가 '인류 경제 도시 대전'이다. 이러한 정책기조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시애틀이라든지 세계적인 경제 강소도시들과 교류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세계과학도시연합은 대전이 주도적으로 구성한 국제기구였는데 해산된 것이 너무 아쉽다라는 목소리와 지적이 있었다"며 "전 세계과학도시연합 회원도시와 세계적인 강소도시, 또 금년 10월에 개최될 UCLG 총회 참석 회원도시 등을 대상으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내실 있게 다시 구축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적극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태그:#대전시, #세계과학도시연합,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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