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부산 야구팬들을 열광케 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4-8로 지고 있다가 마지막 9회말에 대거 5점을 올리면서 9-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6위 NC 다이노스를 1.5경기 차로 쫓았고, 5위 KIA 타이거즈와도 6경기 차로 좁히면서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한 줄기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1위 SSG는 2위 LG 트윈스에 3경기 차로 쫓기면서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안갯속에 빠졌다. 

경기 분위기는 SSG가 훨씬 좋았다. 롯데가 연속으로 실책을 저지른 덕분에 1회초부터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SSG는 한유섬의 희생 플라이와 후안 라가레스, 박성한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먼저 올렸다.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1회말 이대호가 SSG 선발 윌머 폰트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2-3을 만들었다.

9회말 4점 차 뒤집어진 승부... 롯데의 기적, SSG는 충격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4회초 롯데 한동희의 실책으로 다시 1점을 얻은 SSG는 5회초와 6회초에도 1점씩 보탰고, 8회초에는 전의산과 최지훈의 적시타로 4-8까지 달아나면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는 듯했다.

비교적 여유있게 앞선 상황이었고, 상대가 7위 롯데였으나 1위 자리가 위태로운 SSG는 확실히 승리를 지켜내기 위해 9회말에 마무리 투수 문승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가장 믿었던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롯데 선두 타자 지시완이 안타, 황성빈이 볼넷을 골라내며 묘한 분위기가 흘렀고, 잭 렉스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7-8로 따라붙었다.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았던 사직구장은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이대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전준우의 2루타와 추재현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고, 이날 무안타로 침묵하던 안치홍이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 스피릿'... 부산 홈팬들은 이런 야구를 원했다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롯

 
롯데가 이기긴 했으나, 사실 경기 내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무려 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고,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나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할 정도였다. 구원 등판한 이민석도 폭투로 점수를 헌납했다.

하지만 롯데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끝까지 자리를 지킨 홈팬들과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대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롯데의 스피릿을 보여줬다"라며 "오늘 밤은 우리 팀의 정체성이 잘 나온 경기였고, 모든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얻은 승리였다"라고 칭찬했다.

비록 현실적인 확률은 떨어지지만, 뒤늦게 타오르기 시작한 롯데의 기세가 과연 가을 야구 진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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