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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소화기관의 일부분으로 입-식도에서 넘어온 음식을 소화한다. 추석, 설 같은 명절을 치르고 나면 많은 사람이 소화불량을 겪는다. 자극적인 음식, 과식으로 지쳐있는 당신의 위를 가상 인터뷰이로 모셨다.     
 
자극적인 음식, 과식으로 지쳐있는 당신의 위를 가상 인터뷰이로 모셨다.
 자극적인 음식, 과식으로 지쳐있는 당신의 위를 가상 인터뷰이로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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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을 치르고 많이 지쳐 보이는데?
"수십 번째 겪는 명절인데 익숙해지지 않네요. 위는 음식이 들어오면 위액을 분비하고 수축 작용을 해 소화하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명절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이 밀려 들어와요. 양도 많은 데다가 기름지고 끝없이 들어오니까 평상시보다 버거워요. 며칠 내내 쉬질 못해서 좀 지치네요."

- 어떤 음식을 소화 했나?
"종류가 정말 다양해요. 몇 년 전부터는 알코올도 들어오기 시작했고요. 송편, 꼬치전, 녹두전, 식혜, 잡채, 흰쌀밥, 고깃국, 갈비, 게장, 약과, 김치, 사과, 배, 육회... 공통점은 대체로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다는 거예요. 지방은 소화하는데 최소 6시간에서 12시간까지 걸려요. 1~2시간 걸리는 탄수화물에 비해 긴 시간이 소요되죠."

위는 명절 음식을 생각만 해도 울렁거린다고 답했다. 입과 소통이 원활하면 지금처럼 과로하진 않을 거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위는 입 중에서도 혀가 문제라고 꼬집어 지적했다.

"아는 맛이 가장 위험하다고 하잖아요. 혀가 그래요. 아는 맛을 먹고 싶어서 못 참더라고요. (위가) 가득 찼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명절에도 코로나 걸렸을 때처럼 맛을 못 느꼈으면 좋겠어요."

- 입만의 문제인가?
"궁극적으론 뇌의 문제겠지만···"

위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다. 몇 초 후 위는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외압이 있는 거 같아요. 어쩔 수 없이 먹게 만드는 요인이요. 지켜본 결과 '할머니'라는 사람이 문제예요. 자꾸 음식을 권해요. 밥도 두 공기씩 퍼주고 식사 후엔 과일, 간식을 끊임없이 가져와요. '할머니'란 사람 앞에서 절대 해선 안 되는 말이 있어요. 바로 '배고파'예요. 그 말을 잘못했다간 온종일 먹게 될 거예요."

- 소화제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는데?
"이번에도 도움받았어요. 음식이 한 번에 밀려 들어오고 소화되는데 시간이 더뎌졌어요. 소화 안 된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무니까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지 소화제가 들어왔어요. 밀려있는 음식 소화하고 가스도 제거했죠. 사실 가벼운 산책 같은 움직임이랑 시간이 더 필요했을 뿐이지 소화 불량까진 아니었거든요? 뭐 덕분에 빠르게 소화하긴 했죠. 하지만 소화제에 마냥 의지해선 안 돼요."

소화가 조금 늦어진다고 섣불리 소화제부터 먹어선 안 된다. 위가 해야 할 일을 소화제가 대신하게 돼서 위의 기능이 점점 무뎌지기 때문이다.

- 명절이 끝난 소감은?
"이때 조심해야죠. 위는 지쳐있는데 부대낀 속 달랜다고 얼큰한 음식, 뜨거운 국물 요리가 들어와요. 그게 위에 또 자극될 수 있거든요."

위는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 잘 되는 음식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매년 명절마다 위의 과로는 반복된다. 오늘날 식문화는 변화했다.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야 고열량 음식을 먹을 수 없던 옛날과는 다르다. 식문화가 달라진 만큼 명절날 고열량 음식을 먹고, 과식하는 습관을 지양해야 한다. 부디 다음 명절에는 위가 건강한 연휴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가상 인터뷰를 마친다. 

태그:#명절, #명절음식 , #소화 , #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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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은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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