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마요르카 이강인이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 이강인 마요르카 이강인이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 마요르카 트위터 캡쳐

 

이강인(마요르카)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시즌 3호 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팀은 1-4로 패배했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1승 2무 2패(승점 5)로 13위에 머물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5전 전승(승점 13)으로 1위를 지켰다. 

정확한 택배 프리킥

이강인은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3 스페인 라 리가 5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홈팀 레알 마드리드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은 비니시우스-아자르-호드리구, 중원에는 세바요스-크로스-발베르데가 맡았다. 포백은 페를랑 멘디-알라바-뤼디거-바스케스, 골키퍼 장갑은 쿠르투아가 꼈다.

원정팀 마요르카는 5-3-2로 맞섰다. 투톱은 무리키-이강인, 미드필드는 다니 로드리게스-바타글리아-데 갈라레타가 위치했다. 수비는 자우메 코스타-나스타시치-라이요-발리옌트-마페오, 골문은 라이코비치가 지켰다.

마요르카는 시작하자마자 기회를 잡았다. 무리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흐른 공을 이강인이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전 공격수 벤제마의 부상 공백으로 인해 날카로운 공격을 뽐내지 못했다. 대부분의 슈팅 상황이 박스 바깥에서 이뤄졌다. 전반 13분과 21분 크로스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불발로 그쳤다.

마요르카는 수비 상황에서 5-4-1의 형태를 띄었다. 아무래도 객관적인 전력상 공격보단 수비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 가운데 전방에 무리키가 홀로 남겨지고, 이강인은 중앙보단 왼쪽 측면으로 내려오며 수비에 동참했다. 특히 전반 22분 박스 안에서 세바요스에 기회가 찾아오기 직전 이강인이 커버링으로 차단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마요르카는 전반 35분 세트 피스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시작점은 이강인이었다. 오른쪽 지점에서 반대편 골문으로 길게 띄어준 프리킥을 무리키가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이강인의 시즌 3호 도움이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추가 시간 발베르데가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에 이은 왼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전반은 1-1로 종료됐다.

후반에도 레알 마드리드가 주도하는 흐름이었지만 공격이 날카롭진 않았다. 마요르카는 부상으로 빠진 바타글리아 대신 이드리수 바바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 14분 레알 마드리드는 아자르, 멘디를 빼고 모드리치, 나초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호드리구가 중앙 공격수 위치로 이동했다. 

마요르카는 후반 18분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다.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그르니에가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안토니오 산체스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 후반 27분 모드리치의 패스에서 시작돼 호드리구가 중앙에서 돌파를 시도하며, 비니시우스에게 패스했다. 비니시우스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무리키 투톱의 임무는 후반 34분까지였다. 그 자리를 라고 주니어, 압돈 프라츠가 메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종료 직전 2골을 더했다. 후반 44분 호드리구가 마요르카 수비진을 초토화시키는 드리블로 추가골을 터뜨렸고, 후반 48분 세트 피스에서 뤼더거의 득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완전체로 성장한 이강인, 9월 A매치 벤투호 승선할까

지난 3년 동안 발렌시아에서 더딘 성장세를 보인 이강인은 지난해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후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마요르카에서의 첫 시즌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골 3도움(리그 1골 2도움)에 머물렀지만 2년차인 올 시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22-23시즌 라 리가 시즌 개막전인 1라운드 빌바오전부터 5경기 연속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었는데 무엇보다 공격 포인트 숫자가 예사롭지 않다. 

2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에서 정확한 왼발 택배 크로스로 무리키의 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3라운드 라요 바예카노 전에서는 1호골을 쏘아 올렸다. 단순히 시즌 초반에 나타나는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4라운드 지로나전에서도 왼발 코너킥으로 라이요의 득점을 도왔다. 

이번 5라운드는 지난 시즌 라 리가 우승팀이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 전이었다. 이강인은 이러한 강팀을 상대로도 통했다. 전반 35분 특유의 정확한 왼발 킥력을 뽐내며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다. 패스 성공률 90%, 드리블 성공 2회 역시 빛났다. 

지난 시즌에도 이강인의 유일한 1골이 레알 마드리드 전에서 나왔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적인 강팀에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재입증한 셈이다.

이로써 이강인은 올 시즌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미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4개의 공격 포인트와 동률을 이뤘다. 리그로 한정하면 지난 시즌 1골 2도움을 넘어선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라 리가 어시스트 순위에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도움)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이 지속되자 최근 한국A대표팀 승선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전 이후 무려 1년 6개월 동안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기술, 킥, 드리블, 창조성, 활동량, 수비 가담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량이 만개하며 완전체가 됐다. 

오는 13일 9월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에 나설 벤투호의 26인 명단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과연 이강인이 벤투호에 다시 승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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