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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8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1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8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1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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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대구퀴어문화축제가 10월 1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구지역 4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8일 동성로 민주광장 야외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부터 3주간 기획강연을 시작으로 10월 1일 퍼레이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번 축제의 슬로건을 '퀴어 이즈 트렌드(QUEER IS TREND)'로 정하고 "퀴어들의 삶이 더 이상 자극적인 소재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별스럽지 않은 일상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차별을 넘어 삶의 현장과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함께 담을 계획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코로나19 재난의 이유로 혐오차별 역시 거센 모습으로 나타나 성소수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정치적 소수자들은 벼랑 끝으로 몰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누군가를 잃었고 '비정상'이라 낙인찍혔고 사랑받을 존재가 아니라는 목소리들에 둘러싸였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언제나 함께 살고 나아가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혐오차별은 대다수 대구시민과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 겪었던 고통이었지만 서로는 존중하고 평등한 삶을 위한 성찰의 자양분이 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혐오와 차별, 부당함과 불평등에 반대하고 평등사회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포스터.
 대구퀴어문화축제 포스터.
ⓒ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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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교 조직위 공동대표는 "그동안 익숙했던 관념들로 볼 때 퀴어문화축제가 혼란스럽고 버거울 수 있겠지만 이는 인류가 지속적으로 갈구하는 자유를 획득하는 과정"이라며 "차별 없는 사회를 향한 동경이 퀴어문화축제를 더욱 멋지고 빛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연대 집행위원장은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의 보편적 인권 다양성과 연대를 중요한 기치로 여기는 사회적 연대의 장이자 인권 축제의 장"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사회적 소수자라는 이유로 존재를 부정당하고 차별과 혐오와 배제를 경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의 존재와 존엄을 권리로서 인정받고 보장받는 것이 당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편적 인권, 다양성의 존중, 환경과 연대'를 중요한 가치로 가지는 인권축제의 장이자 성소수자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사회적 약자의 인권과 권리로서 '혐오와 차별'에 함께 맞서고 연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축제는 오는 15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중강연을 3주간 진행하고 10월 1일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메인행사와 퍼레이드로 진행된다.

강연은 대구인권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15일 오후 7시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의 '트랜스젠더, 우리가 모두 질문을 던져야 할 때'를 시작으로, 22일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캔디의 '바이섹슈얼 토크쇼 : 궁금한 이야기 Bi", 29일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의 '왜 우리는 더 많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원하는 걸까'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조직위 측이 대구인권사무소에 강연 공동주최를 제안해 성사됐다. 국가인권위가 성소수자 인권증진 차원에서 부스 참여를 한 적은 있어도 대중강연을 연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사례다.

태그:#대구퀴어문화축제,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대중교통전용지구,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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