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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트럭 기사들은 태풍 오는 날 가게 앞에 차를 세워 가게들을 보호하는 문화가 있다.
 덤프트럭 기사들은 태풍 오는 날 가게 앞에 차를 세워 가게들을 보호하는 문화가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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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거 엄청 좋은 것 같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태풍 '힌남노'가 닥치자 가게 앞을 막은 덤프트럭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한 누리꾼이 감탄하며 한 말이다.

힌남노가 5일 제주도에 이어 6일 경상권을 강타하며 휩쓸고 지나갔다. 태풍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는데, 덤프트럭 기사들의 배려와 지혜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공사장에 투입되는 덤프트럭은 태풍으로 비가 오면 작업을 못해 세워 놓아야 한다. 그런데 덤프트럭을 공터나 주차장이 아닌 가게나 건물 앞에 주차를 해놓았다. 그러면 덤프트럭이 비바람을 막아줘 가게가 보호를 받게 된다. 이는 태풍으로 해일이 생기거나 비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는 아주 효과적이다.

힌남노가 닥쳤을 때 제주지역에서는 피자 가게를 비롯한 여러 가게 앞에 덤프트럭이 세워져 있었다. 또 울산지역에서는 한창 짓고 있는 공장 현장 앞에 같은 차량이 떡하니 지키고 있었다.
 
태풍 '힌남노'가 닥쳤을 때 울산지역 한 공장 공사 현장 앞에 덤프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태풍 "힌남노"가 닥쳤을 때 울산지역 한 공장 공사 현장 앞에 덤프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 건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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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닥쳤을 때 울산지역 한 공장 공사 현장 앞에 덤프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태풍 "힌남노"가 닥쳤을 때 울산지역 한 공장 공사 현장 앞에 덤프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 건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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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경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사무국장은 "해일이 치거나 강한 비바람이 불면 통유리로 되어 있는 가게 앞에 덤프트럭을 세워 두면 훨씬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짓고 있는 공장에 강한 바람이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지붕이 날아가버릴 수 있다"며 "덤프트럭을 세워 두면 그런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덤프트럭 1대 무게는 대개 24~25톤 정도다. 이 정도 차량이 가게 앞에 세워져 있으면 웬만한 비바람에도 문제없다. 여기에다 흙을 실어 세워두면 덤프트럭 무게는 35~40톤까지 나간다. 울산에 공사중이던 공장 앞에는 흙까지 실은 덤프트럭이 세워져 있었다. 

강호경 사무국장은 "흙이나 돌을 실어서 세워두면 훨씬 더 안전하다"며 "이번에 일부 지역에서 덤프트럭을 가게 앞에 세워두어 효과를 보았는데, 조합원들이 다음에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자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태풍이 오면 덤프트럭은 어차피 일을 못한다. 흙을 실어 가게 앞에 세워 놓아도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기에 바닥을 더럽히는 일도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태그:#태풍, #덤프트럭, #건설노조, #힌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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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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