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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저녁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도민체전 개막식 때 나눠준 일회용품.
 8월 26일 저녁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도민체전 개막식 때 나눠준 일회용품.
ⓒ 양산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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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경남 양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제61회 경남도민체육대회 개막식 때 일회용품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환경시민단체가 "행정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31일 낸 자료를 통해 "지금은 기후위기시대, 일회용 쓰레기 남발 지역 축제 기획한 행정은 각성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7일 <오마이뉴스>가 '경남도민체전이 일회용품 쓰레기 대회인가요'(http://omn.kr/20g30)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도민체전 개막식이 열린 양산종합운동장에는 일회용품 쓰레기가 즐비했다. 주최 측은 응원봉과 부채, 비옷, 물병 등을 나누어주었다. 주최 측은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비닐로 만든 비옷을 나눠주었다. 또 마스크와 토시를 함께 배포했다. 특히 다 마시지도 않은 물병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다시피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행사에 플라스틱 물병, 스티로폼으로 만든 응원봉, 부채, 비도 오지 않았는데 비옷 제공 등 일회용품이 쓰레기통과 운동장 곳곳에 버려져 나뒹굴었고 시민들이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주최 측에서 기념품으로 준비한 마스크와 팔토시가 남용되었다"며 "이를 지켜본 양산의 한 시민은 마치 플라스틱 쓰레기 체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고 했다.

이들은 "과학적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행정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축제를 준비하지 못하고 탄소를 마구 뿜어내는 시민축제를 개최했다는 사실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친환경으로 대규모 축제를 한 사례를 언급했다. 대표적으로 통영 한산대첩축제와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다.

통영시는 2019년 3월 '한산대첩축제'를 열면서 일회용품 쓰레기 제로를 목표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한산대첩기념사업회와 논의해 친환경 축제 실천에 나섰다. 이 축제기간 동안 환경보호 홍보 부스와 분리수거시설을 운영하고, 쓰레기 발생 모니터링을 했다.

남해군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리는 독일마을 맥주축제 때 맥주잔, 안주그릇, 수저, 젓가락 등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쓰레기 없는 축제'로 진행하기로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우리나라 1인당 비닐봉지 사용량은 1년에 420개, 전 국민 사용량은 211억 개(2015년 기준)다. 1년에 4장 쓰는 핀란드의 105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플라스틱은 1인당 132.7t으로 미국(93.8t), 일본(65.8t)보다 훨씬 많다"며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 돈을 쓰는 속도는 선진국일지 몰라도 기후위기시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국가로의 생태인식은 제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변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었는데 다시 흥청망청 1회용 플라스틱과 기념품 남발을 축제의 관행으로 받아들인다면 인류 멸종의 시간은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며 "경남도와 양산시, 각 지자체의 각성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태그:#경남도민체육대회, #도민체전, #일회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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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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