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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D고 대로변에 떠 있는 전광판 글귀.
 서울 D고 대로변에 떠 있는 전광판 글귀.
ⓒ 강민정 의원실 김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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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립고교가 '서울대 합격자' 숫자를 홍보하는 대형 전광판 글귀를 대로변에 띄워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와 교육당국의 금지 권고를 무시한 행위여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 D고 주변 큰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명문대 합격을 홍보하는 대형 전광판을 볼 수 있다.

"<축> 2022년 서울대 수시 5명, 정시 6명 총 11명 합격. 서울 D고등학교."

이같은 사실은 네이버지도 거리뷰 화면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포털의 지도 거리뷰에도... "서울대 합격" 전광판 버젓이 나와
  
네이버지도 거리뷰에서도 확인되는 서울 D고 전광판.
 네이버지도 거리뷰에서도 확인되는 서울 D고 전광판.
ⓒ 네이버지도 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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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실시한 대학입시에서 자사 고교 졸업생 가운데 11명이 서울대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자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설 학원이 아닌 일반 고교에서 이 같은 '학벌 조장' 홍보물을 내건 것은 최근엔 보기 드문 일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학생들의 학업 의욕을 높이기 위한 이유 등, 여러 이유로 전광판에 (해당 내용을) 올린 것"이라면서 "현수막에 하는 것(서울대 입학 홍보)이 문제라는 걸 듣긴 들었는데... 전광판으로 적어놓은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D고와 같은 공교육 기관에서 벌이는 '서울대 합격' 자랑, '학벌조장' 현수막 게시는 국가인권위와 교육부 권고를 위반하는 행위다.

국가인권위는 지난 2015년 1월과 2012년 10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특정학교 합격을 홍보하는 것은, 그 외 학교에 입학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다"면서 "이는 교육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권위는 "무엇보다 특정학교 진학을 홍보하는 행위는 학벌주의를 부추기고 차별적인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면서 "교육청에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를 예방하고 지도 감독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권고를 받은 교육부와 교육청도 '합격 현수막 게시 행위' 자제와 금지를 담은 공문을 일선 학교에 여러 차례 보낸 바 있다(관련 기사: 고교 이어 중학교까지? 교문에 내건 'SKY 자랑' 현수막 http://omn.kr/1hbub).  

태그:#학벌 조장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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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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