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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름 플랫폼에서 발언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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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름반도(크림반도)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크름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크름 플랫폼' 개회사에서 이번 전쟁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크름반도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2014년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미사일 발사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법상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아 있다.
"크름반도에서 전쟁 끝날 것"... 국제사회 지원 호소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워 승리하라면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크름반도를 해방시켜야 한다"라며 "이는 국제법과 질서를 다시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크름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름반도에서 끝날 것"이라며 "공포를 이겨내고 우리 영토와 전 세계의 안보를 되찾기 위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크름 플랫폼은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반환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만든 국제회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다른 나라와 상의하지 않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크름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대화를 전혀 생각한 적이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라며 "우리는 러시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영토를 양보하거나 전선을 동결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피로감을 보인다면 이는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여전히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해 6개월째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양보하거나 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여 정전 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에 쐐기를 박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우크라에 4조 원 규모 추가 군사지원
이런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인 오는 24일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 군사 지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누적 군사 지원은 128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한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수년간 싸울 수 있도록 군사 장비를 갖추고 훈련하도록 할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이번에 지원하는 자금은 우크라이나가 중장기 방위 태세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소모전이며, 이는 의지와 물자의 싸움"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주권 국가로 설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