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이하 '드래곤볼 슈퍼')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드래곤볼 슈퍼>는 지난 주말 3일간 (19~21일, 현지시간) 2010만 달러를 모으며 <비스트>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차지는 지난해 5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이후 1년여 만의 일이다. 오는 9월 한국에서도 개봉되는 <드래곤볼 슈퍼>는 전작 <드래곤 볼 슈퍼 : 브롤리>(2018년)의 오프닝 기록 980만 달러도 넘어서면서 시리즈 자체 최고 성적도 거두게 됐다. 

​<드래곤볼 슈퍼>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긴 했지만 미국 전체 극장가의 매출은 2주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주전인 12~14일 매출은 6536만 달러로 '포스트 코로나 펜데믹' 이후 가장 낮은 매출액을 기록했고 이번 주말에는 다소 금액이 오르긴 했지만 7680만 달러에 그치고 말았다. 전체 주말 매출액이 1억 달러 미만을 기록한 건 지난 5월 이후 약 3개월여만의 일이다.

​오는 10월까지 이렇다 할 대작 영화 개봉이 전무한 상황이다보니 제작비 1억 달러 규모의 신작은 전혀 찾아볼 수 없기에 고만고만한 영화들만으로는 관객들을 극장가로 불러모으기엔 한계가 존재했다. 특히 미국 극장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IMAX 등 특수와 대형 스크린을 채워줄 만한 작품의 부재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드리스 엘바 <비스트>, 2위로 첫 등장
   
지난주 신작으론 <드래곤 볼 슈퍼>에 이어 <비스트>가 2위로 접전 끝에 첫 등장했다. 연기파 배우 이드리스 엘바, <디스트릭트9> 샬토 코피가 주연을 맡은 생존 스릴러 물로 사바나 사막 한 가운데 조난당한 가족이 굶주림에 지친 사자들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브래드 피트의 한국 방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불릿 트레인>는 전주 대비 약 40% 가량의 매출 감소 속에 800만 달러를 모으며 3위로 두계단 하락했다.  

누적 매출은 6898만 달러로 브래드 피트의 이전 주연작 <애드 애스트라>(5018만달러)를 넘어서긴 했지만 그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도 있다. 

무려 13주째 Top 5 이내 순위를 유지중인 4위 <탑건 : 매버릭>은 585만 달러을 보태 누적 매출 6억8337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7억 달러 돌파는 힘에 부치는 상태이지만 현재 추세라면 올해 북미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남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사마리탄>​
   
백전노장 실베스터 스탤론이 모처럼 SF 액션물로 돌아왔다. 악당 네메시스와의 싸움에서 패한 슈퍼 히어로 '사마리탄'이 사라진 후 20년,  도시는 다시 무법천지의 암흑 세계로 바뀌고 말았다. 사마리탄이 아직 살아있다고 믿고 있는 소년 샘은 이웃집 노인 스미스가 사마리탄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신분을 감춘 히어로 사마리탄으로 출연해 칠순의 나이를 무색케하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당초 2020년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2년이 지나서야 극장 및 OTT(아마존 프라임)를 통해 동시 공개된다. 한국 개봉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 (2022.08.19~21)
1위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 2010만달러 (첫 진입)
2위 <비스트> 1157만달러 (첫 진입)
3위 <불릿 트레인> 800만달러 (누적 6898만달러)
4위 <탑건 : 매버릭> 585만달러 (누적 6억8337만달러)
5위 < DC 리그 오브 슈퍼-펫 > 577만달러 (누적 6748만달러)
6위 <토르 : 러브 앤 썬더> 403만달러 (누적 3억3211만달러)
7위 <놉> 354만달러 (누적 1억1376만달러)
8위 <미니언즈2> 352만달러 (누적 3억5003만달러)
9위 <가재가 노래하는 곳> 314만달러 (누적 7772만달러)
10위 <바디스 바디스 바디스> 241만달러 (누적 743만달러)
(제작사/배급사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