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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얀마 중부 사가잉(Sagaing)주 살린지(Salingyi)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방위군은 자체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며 "18일 살린지 지역에 있는 렛빤다웅산(山)에서 군부 병력이 무차별 살포한 대인지뢰 80여 개를 발견한 뒤 해체했다"고 전했다.
 
▲ 시민방위군이 렛빤다웅산에서 발견한 대인지뢰를 제거하는 모습(2022년 8월19일)
ⓒ North Yama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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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린지 지역의 렛빤다웅산은 미얀마 최대규모의 구리광산으로 유명하다. 2016년 중국계 광물회사 완바오(Wanbao Mining Ltd.)의 투자로 시작된 채굴사업은 쿠데타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시민방위군 측은 "광산을 둘러싼 구릉과 광산으로 연결되는 송전탑 인근에서 지뢰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다"라며 "군부가 광산지대를 방어할 목적으로 렛빤다웅산 일대에 대인지뢰를 무차별 매설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시민방위군이 18일 렛빤다웅산에서 제거한 대인지뢰
 시민방위군이 18일 렛빤다웅산에서 제거한 대인지뢰
ⓒ North Yama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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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방위군은 "18일 하루 동안 대인지뢰 80여 개를 제거했지만 아직 더 많은 지뢰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민간인은 물론 방목하는 가축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해당 지역으로 통행을 자제해달라"라고 지역주민들에 당부했다.   

시민방위군이 제거한 지뢰는 M-14 대인지뢰로 폭발하며 접촉부위에 치명상을 입힌다. 손상된 신체 부위를 절단하지 않고는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밟아서 폭발하면 발목을 절단해야 해 '발목지뢰'라는 이명으로도 불린다.
   
2022년 4월 카레니(Karenni)주에서 대인지뢰를 밟고 다리를 잃은 소수민족 청년들
 2022년 4월 카레니(Karenni)주에서 대인지뢰를 밟고 다리를 잃은 소수민족 청년들
ⓒ Mizzim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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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몸체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금속탐지기로 탐지가 어려운 데다 무게가 가벼워 폭우가 내리면 토사를 타고 마을이나 하천변으로 유입될 수 있어 국제사회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으로 사용을 금하고 있다.   

시민방위군은 "대인지뢰 사용은 잔혹하고 저열한 행위다. 제어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위험을 한 치 앞만 보고 풀어놓는 셈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군부가 살포한 대인지뢰를 앞으로도 계속 제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군부는 민간인 거주구역에도 지뢰 설치를 일삼았다. 지난 4월 말 미얀마 동부 카레니주 디머소(Demoso) 지역에서는 마을을 약탈하고 떠난 군부 병력이 민가 앞 마당과 집안에 대인지뢰와 부비트랩을 설치한 사례가 있다. 
 
2022년 4월30일 카레니주 디머소 지역 더응아카 마을 민가에 군부가 설치한 부비트랩
 2022년 4월30일 카레니주 디머소 지역 더응아카 마을 민가에 군부가 설치한 부비트랩
ⓒ Karenni Revolution 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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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가 발표한 미얀마 내 지뢰폭발 사상자 집계(기간 : 2022년 1월~5월) UNICEF 유니세프가 발표한 미얀마 내 지뢰폭발 사상자 집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미얀마 전국에서 민간인이 입은 지뢰피해는 총 83건으로, 33명이 숨지고 129명이 부상당했다. 그 중 어린이 사망자는 14명에 이른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샨(Shan)-카레니 접경지역이다. 전체 피해 중 53%(사망 18명, 부상 68명)이 집중된 이곳은 군부 병력과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사가잉, 친(Chin), 까친(Kachin), 까렌(Karen)주가 그 뒤를 이었으며, 해당지역은 모두 시민방위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군부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곳이다.
 
유니세프가 발표한 미얀마 내 지뢰폭발 사상자 집계 (기간 : 2022년 1월~5월)
 유니세프가 발표한 미얀마 내 지뢰폭발 사상자 집계 (기간 : 2022년 1월~5월)
ⓒ UNIC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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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 최진배는 페이스북 뉴스그룹이자 비영리단체인 '미얀마 투데이' 대표입니다(https://www.facebook.com/groups/1603092429887617/).


태그:#미얀마, #쿠데타, #군부, #발목지뢰, #민간인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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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운동 소식을 국내에 전하는 한국 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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