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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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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지금 거짓인 게 탄로가 났는데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아내 신지연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과 사전 답사에 동행할 당시 부속실 담당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통령실 및 외교부가 '행사기획'을 지원하기 위해 신지연씨가 동행한 것이라 해명했다(관련 기사: "나토 순방 동행 신씨, 보안각서 받았나?" 고민정 질문에 쩔쩔맨 박진).

그러나 행사기획을 담당하는 의전비서관이 아니라, 대통령 내외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부속실' 담당이라는 점에서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수행을 하기 위해 동행한 것이 아니라고 한 바 있다(관련 기사: 비서관 부인 나토 동행, 꼬이는 대통령실 해명... 비선 논란 가중). "기타 수행원 자격"이라고 했던 해명과도 맞지 않을뿐더러, 특히 신씨가 민간인 신분임에도 보안 각서 또한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기획 지원이라더니, 정작 의전비서실 담당 아니었다

사보임을 통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고민정 의원은 1일 박진 외교부장관을 상대로 질의에 나섰다. 고 의원은 박 장관에게 "(신씨가) 행사 기획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명하셨다"라며 "대통령 비서실 중에서 행사 기획을 담당하는 부서가 어딘가?"라고 물었다.

박 장관이 "뭐, 의전비서실도 있고..."라고 답하자 고 의원은 "그러면 이 사람(신씨)은 어디로 (분류가) 되어 있나?"라고 되물었다. 박 장관은 "'기타'로 되어 있다"라고 대답했으나, 고 의원은 "그게 아니다, '부속'으로 되어 있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의전비서관실은 행사 기획을 담당하는 곳이고, 대통령 가장 측근에 있으면서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조율하고 관리하는 게 부속실이다, 맞느냐?"라는 고 의원의 질문에, 박 장관은 "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 분이 행사 기획 담당이 아니라 부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면 장관께서 해명하셨던 '행사 기획 (담당)'이라는 그 해명, 대통령실에서 행사 기획의 전문성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 갔다는 해명 역시 거짓이다"라고 꼬집었다.

박 장관이 "거짓은 아니고, 이 분은 행사 기획을 위해서 그리고 교민 동포 행사의 문화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서..."라고 기존 해명을 반복하려 하자, 고 의원은 "그렇게 다 주먹구구식으로 할 거면 대통령실에 의전비서관실과 부속비서관실은 무엇하러 만드느냐? 그냥 다 똑같이 하면 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비서실의 기능이 별도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으면서 행사 기획을 위해 동행했다는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요지이다.

또한, 고 의원은 앞서 대통령실에서 신지연씨가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과 사전 답사에 참가한다고 했던 해명에 대해서도 "전체 수행원 명단이 140여 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기타 수행원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없는 걸 확인했다"라며 "즉, 거짓말 하신 거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실무 수행 명단으로 (신씨가) 들어가 있고, 기타 수행원이라는 (답변) 근거가 전혀 없는 게 확인됐다"라며 "쭉 말씀드렸지만 행사 기획의 역할도 아니었고 기타 수행원도 아니었다. 자료를 검토해본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증하려고 해도 보안문서라고 하면서 (대통령실과 외교부에서)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기타 수행원으로 갔다는 신지연씨 대한 정보가 얼마나 중요하길래 이토록 공개조차 하지 않는 건지, 뭘 더 숨기려고 하는지 의문스럽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진 '보안 조치 취했다'만 반복... 어떤 조치였는지 확인 못해
  
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계자로부터 보고받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계자로부터 보고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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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지난번 대정부질문 당시, 신씨처럼 민간인이 대통령 순방에 실무 담당으로 포함된 적이 있는지 물은 바 있다. 박 장관은 확인해보겠다고 답했으나,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 때까지 여전히 외교부는 "계속 확인 중"이라는 답을 반복했다. 고 의원은 "벌써 (대정부질문을 한 지) 일주일도 더 넘었는데 아직도 그걸 찾지를 못하셨나?"라며 "찾고자 노력하시는 거 아닌가? 민간인이 정부합동답사단에 들어간 사례가 제가 알고 있기로 없다. 들어가서도 안 될 일"이라고 질타했다.

박 장관은 "민간인이 답사단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은 없다"라며 "보안 규정을 조치를 갖춰서" 민간인도 관용 여권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고 의원이 "(신씨에게) 보안 각서를 제출 받으셨느냐?"라고 묻자, 박 장관은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통령실에서 필요한 보안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설명이었다.

고 의원은 "보안 각서(를 작성했는지 여부)가 아주 중요한 단초인데 여기에 대해서 일주일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확인하지 못했다면, 그것도 찾고자 노력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장관은 "보안 각서를 해야 된다는 규정은 없다. 보안규정명령에 보안 각서라는 말은 없다"라며 "보안 조치를 취하게 되어 있다"라고 반복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그러면 어떤 보안에 대한 증명서를 제출 받고 민간인을 참여시키느냐?"라며 "일반인은 민간인이기 때문에 특수한 다른 보안 각서 등에 대한 자료가 반드시 제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없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 장관은 "지금 말씀하신 서약서라든지 그런 건 있다"라고 이야기하자, 고 의원은 "그러면 서약서는 확인했느냐?"라고 물었다. 정작 박 장관은 "대통령실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이 역시 확인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고 의원은 "장관이 대통령실에 요청하셔서 그 서약서에 대한 확인 내용을 저에게 보고해달라. 그런 게 없으면 보안 각서나 보안 서약서를 받지 않고 민간인을 참여시킨 것으로 알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 장관은 "비밀 열람 관련해서는 '자체 보안 대책 등 보안 조치를 하여야 한다' 그렇게 (규정에) 되어 있다"라며 "저희들이 파악해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게 있으면 또 열람 드리겠다. 파악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태그:#고민정, #박진, #이원모, #신지연, #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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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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