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 SBS

 
올해 상반기 <사내맞선>으로 대박을 낸 SBS 드라마, 그리고 김세정이 또 한번 흥행 대박에 도전한다. 29일부터 첫 방영되는 <오늘의 웹툰>이 그 주인공이다 .  

유도선수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지만 좌절을 겪고 웹툰 회사 편집부에 취업한 새내기 신입사원 온마음(김세정 분)을 중심으로 그려나가는 오피스 성장드라마다.  

​본래 원작은 일본 작품 <중쇄를 찍자>로 출판 만화 시장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지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국내는 단행본 보단 웹툰 중심으로 시장흐름이 바뀐 지 오래인터라 이에 맞춰 각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전반적인 등장 인물의 구성을 보면 되려 웹툰이면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미생>이 떠오른다. 프로 바둑기사가 되지 못하고 회사 계약직 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던 장그래 같은 청춘들의 다른 버전이 아닐는지. 

최근 2년 사이 지상파, 케이블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김세정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 강점 중 하나다. 김세정은 운동에도 능하고 평소 당차면서 씩씩한 이미지를 지닌 배우다. 특히 지난 수년사이 소속 팀 해체 등 연예계 생활에서 우여곡절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최적의 캐스팅이라 할 만하다.
 
유도복 대신 양복 입은 온마음... 네온 웹툰에 취직하다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 SBS

 
멋지게 양복을 빼입은 온마음(김세정 분)이 출근한 곳은 네온 웹툰 연말 시상식 현장이었다. 올림픽 대표 선발의 꿈이 무산된 후 행사 경호원 아르바이트로 나선 마음은 부편집장 석지형(최다니엘 분)과 사소한 오해를 빚었지만 작가 뽐므(하율리 분)를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스트리머를 제압하며 지형의 눈도장을 받는다. 그에게 명함을 받은 마음은 네온 웹툰에 입사 지원을 결심하는데.

​다시 한번 양복 차려 입고 집을 나서게 된 마음의 두번째 행선지는 네온 웹툰 본사였다. 서류 심사를 통과해 1차 면접에 올라간 그는 현장에서 본인의 체력을 강조하고자 팔굽혀 펴기를 실시했고 결과는 통과, 2차 면접을 보게 됐다. 같은 날 어느 부잣집 자제 구준영(남윤수 분) 역시 입사 면접을 위해 바쁜 걸음을 내디뎠다. 술술 질문 내용에 답하는 준영과 달리 마음은 면접에서 스스로 "망했다"라고 생각한다.  

​"우리 마음이는 이기는 상황에서 지고. 지는 상황에서 이기는 희한한 운빨이 있으니까"라는 엄마(황영희 분)의 말처럼 마음이는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네온 웹툰 취업에 성공했다.

서비스팀에 발령 받은 게 여전히 내키지 않는 준영, 1년짜리 계약직으로 들이오게 된 마음이는 과연 제대로 한 팀이 되어 일 할 수 있을까?

선망의 직종, 웹툰 업계... 코믹 분위기로 그려낸 업계 현실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 SBS

 
​네온 웹툰은 그룹 내 골칫덩어리 같은 존재다. 수년째 경영 성적은 업계 바닥 수준이다. 이에 대표이사 (백주희 분), 본부장(하도권 분) 등 윗선은 편집장 (박호산 분) 등에게 슬슬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한번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는 독자들을 붙들어 놓기 위해선 양질의 웹툰이 끊임없이 서비스돼야 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소속 작가들이 호락호락하겠는가.  

제때 원고 안 넘겨서 PPL 계약 등에 차질을 빚는 일은 다반사고 독특한 성격 탓에 편집부 직원들은 머리가 아프다. 마음이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하게 된 일은 부편집장을 따라 작가들을 만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부사수 역할이 그에게 부여된 것이다.  

​출판 만화 시절의 거장 백어진 화백(김갑수 분)부터 늘 마감 문제로 속썩이는 나강남 작가(임철수 분)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면서 마음은 하나 둘씩 업무를 익혀 나간다. 그런데 무난한 입사 첫날을 보내는 듯했던 마음을 비롯한 편집부 식구에게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백 화백이 자신의 작품을 모두 회수하겠다고 돌발 선언을 한 것이다. 위기일발 네온 웹툰 편집부는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까.

지울 수 없는 <사내연애>의 그림자?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 SBS

 
​일단 <오늘의 웹툰>은 1회라는 관점에서만 바라 봤을 땐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웹툰 업계를 중심에 놓으면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 나갔다. 드라마 속 등장 인물을 하나 둘씩 수면 위로 끌어 올리면서 향후 벌어지게 될 내용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상승시켰다. 

​속도감 있는 전개, 공감 가는 인물들의 성격 묘사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만했다. 웹툰 및 IT 관련 업계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 속에 여타 회사 속에 꼭 있을 법한 캐릭터들을 곳곳에 배치하며 이야기의 현실감도 키웠다. 그리고 이러한 책무를 가장 크게 짊어진 건 역시 주인공 김세정이다. 늘 밝고 씩씩한 에너지의 소유자 답게 매사 긍정적이면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 때론 부족한 20대 신입사원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그렸다. 

무엇보다 <오늘의 웹툰>에 활력을 불어 넣는 건 중간마다 등장하는 상상 속 장면의 적절한 활용이다. 때론 액션 주인공이 되는 김세정, 여러 컷의 만화 장면을 통해 웹툰이라는 공간을 수시로 독자들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시각적인 재미도 함께 선사한다. 

​반면 전혀 다른 제작진임에도 불구하고 인기작 <사내연애>의 그림자가 불현듯 떠오른다. 아직 실수투성이인 초보 직장인 캐릭터를 연이어 맡게 된 김세정의 존재, 수시로 튀어나오는 만화적 발칙한 상상력은 이 드라마만의 개성을 희석시키는 게 아닌가 우려도 남긴다. 

​그럼에도<오늘의 웹툰>은 갑갑한 직장 생활 속 사이다 같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음 회차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제공하면서 <오늘의 웹툰> 첫회는 유쾌한 분위기의 오피스 드라마라는 확실한 볼거리를 마련해줬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오늘의웹툰 김세정 최다니엘 남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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