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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장곡면 상송리 뒷산에서 바라본 오서산. 이곳은 반딧불이 서식지와 수달과 삵이 사는 저수지가 있다. 때문에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충남 홍성군 장곡면 상송리 뒷산에서 바라본 오서산. 이곳은 반딧불이 서식지와 수달과 삵이 사는 저수지가 있다. 때문에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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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장곡면 군유지 골프장 건설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개발업자들이 지속적으로 군유지(24만평)를 포함한 장곡면 옥계리와 상송리 일대의 땅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군유지는 약 10년 주기로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분란을 일으켜왔다. 2011년에도 해당 부지에서 골프장 건설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정확히 10년 만인 2021년 12월 홍성군은 골프장 개발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6월 17일 골프장 건설업체가 홍성군에 사업 포기각서를 제출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된 것이다.

김오경(장곡면)씨는 "10년 전에도 해당 부지에서 폐기물 매립장과 골프장 건설 시도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군 공유지를 공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군 장곡면 일대의 군유지를 공원화해 공공의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부지에는 홍성 축협에서 운영하는 목장이 임대로 들어와 있다.

김금녕 홍성군지속가능협의회 사무국장은 최근 장곡면 군유지 활용방안을 영상으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관련 영상 : 장곡 홍성군유지 정원으로 만들자)

김 사무국장은 "(장곡 군유지는) 아픔을 이겨낸 땅이다. 이 땅을 군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해바라기와 같은 산림 경관 농업과 목장(홍성군 생축장)을 접목한 홍성군의 생태정원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협에서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목장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곡면 옥계리와 상송리 인근 저수지는 수달과 삵이 살고 있을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상송리에는 반딧불이 서식지가 있을 정도로 생태환경이 비교적 잘 보전돼 있다. 

이와 관련해 곽현정 상송1리 이장은 "반딧불이와 동식물의 서식지 환경을 잘 보전하고 가꾸면 그 자체로 마을이 명품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지난해 국가숲길로 지정된 내포문화숲길과 연계해 홍성군 정원을 조성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순수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은 "장곡 군유지는 개발 업자들의 입장에서는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한 땅이다"라며 "하지만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보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산림청의 2023년도 사업 중에 국가숲길 주변의 마을과 연계한 마을길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주민들과 상의해 상송리를 거점마을로 지정하고 내포문화숲길과 연계한 마을길을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길과 같은 아이디어 등을 접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다양한 방안을 놓고 주민들과 함께 군유지 활용 방안을 고민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태그:#홍성군 장곡면 , #생태가치 , #장곡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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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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