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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는 20일 저녁 늦게 대우조선해양에서 거통고조선하청지회-사내협력사협의회와 임금 교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20일 저녁 늦게 대우조선해양에서 거통고조선하청지회-사내협력사협의회와 임금 교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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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7월 21일 오전 7시 25분]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는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기 위해 지난 20일 저녁 정회를 거듭하면서도 계속 협상했지만 타결을 보지 못하고 21일 오전 10시 재개하기로 했다.  

하청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는 20일 오후 7시 30분경부터 협상을 벌였다. 노사는 이후 몇 차례 정회를 거듭했고, 이날 오후 11시경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에선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파업‧농성으로 발생한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문제가 하나의 쟁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임금에 대해 우리는 양보했다. 원상회복도 그렇지만 5년 전 임금 기준으로 하자는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 장관들까지 와서 교섭 지원을 이야기 했는데, 왜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내일(21일)까지 최선을 다해 해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래도 안 되면 모든 것을 다해 저항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 15일부터 매일 협상하고 있으며, 20일에도 오전 11시부터 서로 만나 임금 인상안 등 논의를 거듭해 왔다.

19일부터 노조 측은 임금인상안과 관련해 5% 인상, 회사 측은 4.5%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 측이 2023년부터 임금 10% 인상을 요구해 양측이 논의를 거듭해 왔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지난 6월 2일 파업에 들어가면서 '임금 30% 인상'과 '노조 인정', '재하도급 금지' 등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협상 재개에 앞서 20일 오후 6시경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노사 양측을 각각 만나 빠른 교섭 타결을 요구했다. 지난 19일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이 장관은 "지금 농성하시는 분들의 건강 문제도 있고, 산업 피해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다"라며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서 국민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임금 교섭이 결렬되면 협상도 주선해 왔는데 이제는 마무리될 때가 됐다"며 "모두 한발씩 양보해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을 만난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금속노조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우조선은 정부의 책임이 요구된다. 좋은 안을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서로 양측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도 벌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21일 오후 2시 30분 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강제진압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휴가를 앞둔 21일과 22일이 타결과 파행, 공권력 투입의 결정적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사측의 진정성 있는 교섭 촉구, 정부의 공권력 투입 반대와 공권력 투입시 총력투쟁 입장을 천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거통고조선하청지회 파업 중단 촉구'하는 입장을 밝힌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네 차례 '양보안' 제출에도 손배소로 압박"

한편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1일 낸 성명을 통해 "거통고조선하청지회가 네 차례 '양보안'을 냈지만, 사측은 민형사상 책임과 관련해 '협의하자'는 안을 제시하며 민형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형사상 손배소는 그동안 여러 사업장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발생시킨 죽음의 손짓이다"라며 "금속노조는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한 손배소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사측은 민형사상 손배소로 노동자를 죽이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노동자의 투쟁을 불법으로 매도하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며 교섭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정치계의 노력이 이어졌지만 어떠한 방책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투쟁하는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한다"면서 "평생을 양보하며 살아 온 하청노동자들이 또 다시 양보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오후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오후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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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우조선해양, #이정식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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