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출장 십오야2' 하이브 편의 한 장면.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출장 십오야2' 하이브 편의 한 장면. ⓒ CJ ENM

 
tvN <출장 십오야2>가 사상 최대 인원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15일 밤 TV 10여 분, 유튜브 60분 분량 공개로 방영된 <출장 십오야 2> 이번주 출연진은 무려 36명에 달했다. 다름아닌 하이브 레이블즈 산하 인기 케이팝 아이돌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빅히트 1호 가수' 이현을 비롯해서 황민현 백호(이상 뉴이스트), 세븐틴,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TXT), 엔하이픈, 프로미스나인, 르세라핌 등 하이브 산하 각기 다른 소속 레이블로 나눠진 이들이 '출장 MC' 나영석 PD의 부름을 받고 여름날 땀 흘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그동안 <출장 십오야>에는 안테나, BH 엔터, YG 엔터 등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 소속 가수와 배우들이 단체로 출연한 바 있었지만 이처럼 36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등장한 건 전무후후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실내에서 조촐한 게임으로 친목을 도모했던 것과 다르게 체육대회, 야유회 형식을 빌어 판을 바꿔 보기로 했다. 물론 특유의 "땡!" 외침은 뙤약볕 속 야외에서도 여전했다.

예능감 뽐낸 입장식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출장 십오야2' 하이브 편의 한 장면.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출장 십오야2' 하이브 편의 한 장면. ⓒ CJ ENM

 
각 그룹별로 대형 천막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본 '하이브 이사급 가수' 이현은 "대학교 축제 주점 같다"는 솔직한 느낌을 피력한다. 담당 매니저 및 스태프들 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다보니 촬영 현장은 마치 동네 축제를 연상케 할 만큼 시끌벅적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한 팀씩 차례로 등장하는 입장식에서 프로미스나인은 녹화 시기 기준 아직 미공개된 신곡을 배경 삼아 마치 음악 방송 무대처럼 등장해 동료들의 관심을 불어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나 PD를 마치 연예인 만난 것처럼 연신 신기해하던 TXT는 대형 테이블을 엎는 과격한 퍼포먼스와 덤블링 등으로 입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이 순간을 민망해하던 이들이 있었으니 솔로 아티스트 자격으로 출전한 일명 '흐흐흐'팀 이현-황민현-백호였다. 노래  '내꺼 중에 최고' 속 손동작을 하며 운동장에 나섰지만 손발 오그라드는 부끄러움 속에 어렵게 입장을 끝마쳤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짝꿍 달리기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출장 십오야2' 하이브 편의 한 장면.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출장 십오야2' 하이브 편의 한 장면. ⓒ CJ ENM

 
이어진 첫 번째 간단한 몸풀기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였다. 더워진 날씨를 감안해 각 팀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푸짐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그냥 줄 리 만무한 제작진 아니겠는가. 술래로 나선 세븐틴 승관을 앞에 두고 출연진들은 요령껏 대형 아이스박스, 테이블 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결승선을 통과해야만 한다.

​부푼 기대감 속에 뚜껑을 열어보면 따뜻한 쌍화탕이 준비되어 이들을 당황시키는가 하면 대형 수박을 들었다가 마치 PT체조를 하는 듯한 자세로 곤경에 빠지기도 한다. 합심해 아이스커피 등을 확보한 하이브 아티스트들은 수박, 참외 등을 나눠 먹으며 모처럼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한다.

본격적인 첫 대결은 최대 20만 원 상당 상품권이 부상으로 수여되는 '짝꿍 달리기'였다. 각 팀 별로 체력과 지력을 겸비한 1인을 출전시켜 미션이 기재된 종이에 따라 행동을 펼쳐야만 했다. 황민현은 '여기서 가장 유연한 사람'이란 문구를 보고 앞서 입장식에서 무용 동작을 선사한 르세라핌 멤버 카즈하를 동반해 림보 통과에 도전한다.  

TXT 범규는 멤버 휴닝 카이를 동반해 성대모사 3종 세트 도전에 나섰다. 이어진 예고편 속에서 나 PD의 속사포 랩 같은 "땡!" 퍼레이드 속 이에 반기를 든 아이돌들의 대응이 소개되면서 <출장 십오야 2> 하이브 편은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팬들의 눈높이 채우며 재미 뽑아낸 방영분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출장 십오야2' 하이브 편의 한 장면.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출장 십오야2' 하이브 편의 한 장면. ⓒ CJ ENM

 
그동안 각종 예능에서 아이돌을 초대해 내용을 꾸미는 건 가장 일반적인 형태 중 하나에 속한다. 여기에 판을 좀 더 키우면 MBC가 명절마다 방영하는 <아이돌 육상대회(아육대)> 같은 대규모 행사처럼 운영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방영이 되면 팬들의 눈높이에 미흡한 내용물 등장이 다반사였다. 홍보에 치우친 재미 상실, 혹은 억지로 나온 듯 어중간한 호응 속 행사 운영 등이 맞물리면 자칫 시간 채우기 수준의 방송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출장 십오야2> 하이브 편은 기존 아이돌 중심 예능+나영석 표 숏폼 예능에 있어서 상당히 차별화된 모습+재미의 배가로 시청자 및 해당 그룹 팬들의 든든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하이브라는 같은 지붕 아래 있지만 회사(레이블)가 다르다보니 그저 음방 때 인사만 하던 정도의 서먹서먹한 관계를 벗어나 함께 웃고 즐기는 분위기 속에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의외의 예능감이 곳곳에서 등장할 만큼 돌발 상황이 만드는 재미는 기존 <출장 십오야> 시리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들이었다. 이는 야외라는 환경 변화에 힘입어 단순한 실내 게임에서 탈피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미션 종이 받아 들고 타 그룹 멤버 갑자기 불러내서 도전하는 변화된 형식을 취하면서 늘어난 인원 수 만큼 풍성한 내용물을 채울 수 있었다.

​이렇다보니 몇몇 시청자들은 "아육대 보다 더 재밌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한다. "야유회 하자고 모아놨더니 육상대회하는 분들이 왔습니다"라는 자막에 걸맞게 참가 그룹들은 음악방송, 콘서트 무대 이상으로 열정적으로 뛰고 땀 흘리면서 즐거움을 선사했다. 출연진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다수의 분량을 뽑아낸 이번 하이브 편은 앞으로 2주 더 방영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즐겁게 참여한 덕분에 <출장 십오야 2>로선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출장십오야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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