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14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는 나상호.

후반 14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는 나상호. ⓒ 노성빈

 
FC서울이 새로 영입한 용병 일류첸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FC를 물리치고 리그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서울이 1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22라운드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그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서울은 승점 26점을 기록하며 6위 수원FC와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치열했던 승부, 극장골로 승리한 서울

이날 두 팀은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서울은 지난달 19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1대 0 승리 이후 5경기 동안 2무 3패의 부진에 빠지며 9위로 추락했고 대구는 최근 12경기 무패(3승 9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최근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두 팀은 초반부터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쳤다. 대구가 전반 7분 고재현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데 이어 1분 뒤엔 제카가 드리블 돌파이후 슈팅을 시도했으나 서울 양한빈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기선제압을 하고자 했다.

서울 역시 물러서지 않었다. 전반 18분 조영욱과 정한민이 연달아 시도한 슈팅이 대구 오승훈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을 시작으로 전반 30분엔 윤종규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 이어 전반 종료직전에는 이한범의 패스를 받은 강성진의 슛이 옆그물을 때리는 등 서울이 차츰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대구의 몫이었다. 후반 8분 제카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패스를 내줬고 이를 받은 고재현이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대구가 리드를 가져갔다.

이러자 서울 안익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를 투입한 데 이어 실점이후 곧바로 황인범과 일류첸코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그리고 이는 후반 14분 결실을 맺었다.

일류첸코의 패스에서 시작된 서울의 공격이 대구 수비에 걸리며 무위로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대구 수비진의 패스를 끊어내는 과정에서 조영욱이 대구 오승훈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것을 나상호가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때부터 경기흐름은 서울쪽으로 기울었다. 황인범 투입이후 중원에서 볼 배급이 원활해진 서울은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이에 반해 대구는 수비수 정태욱이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데 이어 고재현과 오승훈 골키퍼 마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악재가 이어졌다.

기세를 탄 서울은 후반 20분 기성용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간 데 이어 25분에는 팔로세비치의 슈팅이 수비맞고 굴절되어 코너킥이 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후반 36분과 44분에 나온 황인범의 중거리슛과 조영욱의 슈팅 등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아쉽게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었다.

서울의 이러한 노력은 종료직전 결실을 맺었다. 기성용의 컷팅에서부터 시작된 서울의 공격기회에서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일류첸코는 20여m 가량 떨어진 위치에서 지체없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서울의 극적인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6경기 만에 승리한 서울, 그 중심에 일류첸코와 황인범 있었다

최근 서울은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지난달 19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1대 0으로 승리하며 기분좋게 후반기를 시작했지만 이후 나상호, 오스마르, 이태석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 8경기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 황인범은 임대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것도 서울에겐 큰 악재였다.

이런 악재는 결과로 이어졌다. 출전명단에 22세 이하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게 된 서울은 뒷심부족을 노출했고 이후 치뤄진 리그 5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이를 지키지 못해 승점을 잃거나 반대로 선제골을 허용해 끌려가는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이로 인해 서울은 지난 5경기에서 2무 3패의 성적을 기록해 순위가 9위로 내려앉아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위기속에서 서울은 영입을 통해 반등을 꾀했다. 전북 현대에서 입지가 좁아진 공격수 일류첸코 영입을 시작으로 일본인 미드필더 오가와 게이지로를 영입해 취약점으로 지적된 최전방과 중원을 보강했다. 여기에 대구전을 앞두고는 황인범이 임대연장에 성공한 것 역시 서울에겐 천군만마였다.

대구전에서 황인범과 일류첸코는 0대 1로 뒤지던 후반 10분 교체투입되어 40분가량 활약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황인범은 교체투입된 이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폭넓게 움직이는 것을 시작으로 양질의 패스 공급으로 서울 공격을 이끌었다. 황인범의 투입과 함께 서울은 중원에서의 패스줄기가 살아나는 결과로 이어졌고 이는 전반전보다 공격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류첸코는 꾸준하지 못한 출전기회 탓에 실전감각은 다소 부족해 보였고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탓에 동료들과 완벽하게 손발이 맞지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종료직전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차례의 기회에서 엄청난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데 그동안 부족했던 서울의 해결사 능력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최근 5경기에서 서울은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반대로 한계를 뚜렷하게 노출하면서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대구와의 경기에서 일류첸코와 황인범이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서울은 2주간의 휴식이후 재개될 리그 일정에 대한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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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FC서울 대구FC 일류첸코 황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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