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우상혁 ⓒ 다이아몬드리그 트위터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의 첫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한다.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리는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16일 오전 2시 10분, 결선은 19일 오전 9시 45분에 열린다. 32명의 선수가 2개 조로 나뉘어 출전하는 예선에서 결선 자동 출전 기록 2m 30을 넘거나 상위 12명 안에 들면 결선에 진출한다.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초 종목이자, 올림픽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지만 한국에는 '금단의 땅'이었다. 

우상혁이 출전하는 남자 높이뛰기도 한국으로서는 '예선 통과'도 넘기 어려웠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이진택이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1995년 예테보리 대회에서 연거푸 예선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가 1997년 아테네 대회에서 8위로 처음 결선에 올랐다.

그리고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도 결선에 진출, 2m 29를 넘으며 6위에 오른 것이 지금까지 20년 넘게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남아있다.
 
 우상혁

우상혁 ⓒ 도쿄올림픽 트위터

 
우상혁은 결선을 넘어 금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 3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역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당시 아깝게 메달을 놓쳤으나, 활짝 웃으며 거수 경례를 하는 장면이 세계적인 관심을 얻으며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도 얻었다.

우상혁은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2m 36) 우승,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 34)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실외 대회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2m 33을 기록하며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를 모두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기록은 우상혁이 가장 좋지만, 바심과 탬베리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특히 바심은 2017년 런던 대회, 2019년 도하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홈에서 경기에 나서는 미국의 주본 해리슨, 셸비 매큐언도 경계 대상이다.
 
 우상혁을 소개하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녀 높이뛰기 홈페이지 갈무리.

우상혁을 소개하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녀 높이뛰기 홈페이지 갈무리. ⓒ IAAF

 
그러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 높이뛰기 종목에서 남자 선수로 우상혁의 사진을 메인에 걸며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알렸다.

IAAF는 "우상혁은 올해 실내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한 최고의 남자 높이뛰기 선수이며,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두 명의 올림픽 챔피언(바심·탬베리)을 꺾고 우승했다"라며 "이제 자신의 첫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추켜세웠다.

올해 국제무대를 휩쓸며 '예열'을 마친 우상혁이 과연 육상 불모지 한국에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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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높이뛰기 세계육상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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