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은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피격된 지 35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큰 부상을 당한 이한열 열사는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7월 5일 타계했다. 이한열 열사는 한국 민주화 과정에 있어 중대한 의미가 있는 1987년 6월 항쟁을 상징하는 인물이며 그의 이름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애도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한열 열사 장례식은 많은 언론이 취재했으며 관련 사진도 다수 남아 있다.

9일 김대중도서관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유형의 이한열 열사 장례식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하나는 상여를 메기 전 대기장소에서 대형태극기에 덮인 이한열 열사의 관을 찍은 사진 3장이며 다른 하나는 장례 행렬 당시 촬영된 이희호 여사의 사진 3장이다.

당시 6.29선언으로 정치활동의 자유를 회복한 김대중은 7월 9일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때 김대중과 관련된 인물(사진 촬영자 확인 불가)이 이한열 열사 장례식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촬영자는 김대중뿐만 아니라 장례식 곳곳의 여러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전체 사진은 50여 장에 이른다. 기존에 공개된 이한열 열사 장례식 사진과 비교해보니 비슷한 모습의 사진도 있으나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것도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존에 공개된 사진은 장례식 진행 도중 촬영된 이한열 열사의 상여행렬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것은 이한열 열사의 동지들이 상여를 메기 전에 대기중인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그래서 대형태극기에 덮힌 이한열 열사의 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사진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있다.

역사는 기록 속에서 그 가치와 의미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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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태극기에 덮인 이한열 열사의 관 1 상여를 메기 전 대기장소에서 촬영된 이한열 열사의 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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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태극기에 덮인 이한열 열사의 관 2 상여를 메기 전 대기장소에서 촬영된 이한열 열사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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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태극기에 덮인 이한열 열사의 관 3 상여를 메기 전 대기장소에서 촬영된 이한열 열사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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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 장례 행렬 당시 촬영된 이희호 여사의 사진은 공개된 것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한 3장의 사진은 기존의 사진과 다른 느낌을 준다.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는 김대중, 김영삼 등 당시 민주화운동 진영의 주요 정치인들은 물론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여성운동 인사들도 참석했다. 김대중과 이희호는 부부이면서 동지였으며 다른 정치인 부부와 달리 주요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도 그랬다.

이 사진이 특이한 점은 이희호 여사 일행이 정치인들의 장례 행렬 선두에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을 보면 이희호 여사가 정중앙에 위치하는 등 대열을 갖추면서 정치인들 바로 앞에서 행렬을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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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열 열사 장례행렬에서 이희호 여사와 동지들의 모습1 이한열 열사 장례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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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열 열사 장례행렬에서 이희호 여사와 동지들의 모습2 이한열 열사 장례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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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열 열사 장례행렬에서 이희호 여사와 동지들의 모습3 이한열 열사 장례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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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진과 함께 보면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5명의 여성운동가들이 일부러 대열을 갖추면서 선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진 촬영자는 이희호 여사 일행이 정치인 대열을 이끄는 듯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멀리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멀리서 촬영된 사진은 기존에 공개된 적이 있음).

이처럼 이번에 공개된 사진 자료는 역사적 가치가 크다. 역사는 기록 속에서 그 가치와 의미가 살아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새로운 자료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