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의 손흥민이 리버풀전에서 프리미어리그 20호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 손흥민 토트넘의 손흥민이 리버풀전에서 프리미어리그 20호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 토트넘 트위터 캡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0호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 번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토트넘은 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토트넘은 승점 62를 기록, 5위에 머물렀다. 반면 리버풀은 35경기, 승점 83으로 맨시티(34경기, 승점 83)를 골득실에서 따돌리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지만 맨시티보다 경기수가 많다. 만약 오는 9일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가 뉴캐슬전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 리버풀전 리그 20호골로 강렬한 존재감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이브라히마 코나테-페어질 반 다이크-앤드류 로버트슨이 포백을 형성했다. 중원은 조던 헨더슨-파비뉴-티아고 알칸타라, 전방은 모하메드 살라-사디오 마네-루이스 디아스가 포진했다.
 
토트넘은 3-4-3으로 응수했다. 위고 요리스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에릭 다이어-벤 데이비스가 스리백에 배치됐다. 미드필드는 에메르송 로얄-로드리고 벤탄쿠르-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라이언 세세뇽, 전방은 데얀 쿨루셉스키-해리 케인-손흥민으로 짜여졌다.
 
토트넘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에 치중하는 형태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전반 내내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며 고전했다.
 
홈 팀 리버풀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전반 3분 마네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8분 코너킥에서 반 다이크의 헤더가 골대를 튕겨나왔다. 토트넘도 기회는 있었다. 전반 42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호이비에르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감했다. 리버풀은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 11-3으로 앞서고도 무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영의 균형을 깬 것은 해결사 손흥민이었다. 후반 11분 케인이 세세뇽에게 패스를 내줬다. 쇄도하던 세세뇽이 왼쪽에서 빠르게 땅볼 크로스를 연결,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로 마무리지었다. 리그 20호골.
 
리버풀은 후반 19분 헨더슨, 로버트슨을 불러들이고, 디오고 조타, 코스타스 치미카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리버풀도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후반 29분 아크 정면에서 디아스의 중거리 슛이 벤탄쿠르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도움을 올릴 기회가 무산됐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데이비스에게 패스를 찔러줬지만 마무리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1분 교체 아웃되고, 그 자리를 스티븐 베르흐바인이 대신했다. 두 팀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손흥민, 아시아 축구 전무후무한 대기록 남기다
 
매 경기 손흥민은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2골을 넣으며, 1985-86시즌 독일 레버쿠젠에서 차범근이 뛸 당시 기록한 한국인 유럽리그 단일 시즌 최다골(17골)을 경신했다.

또, 이는 지난 시즌 터뜨린 자신의 한 시즌 역대 최다골을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예리한 슈팅 정확도와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손흥민은 후반 11분 영리한 공간 침투와 위치 선정으로 리버풀에게 일격을 가했다.

리버풀에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닌 터라 볼 터치는 40회에 불과했지만 1골을 포함, 슈팅 2회, 키패스 2회, 지상볼 경합 성공 4회, 피파울 2회, 태클 2회, 인터셉트 1회 등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두드러졌다. 또,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K0TM(King Of The Match)에도 올랐다. 올 시즌 13번째 KOTM이다.
 
무엇보다 한 시즌 리그 20골은 특급 공격수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 5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초 기록이다. 심지어 페널티킥 득점은 단 한 차례도 없다. 2012-13시즌 가레스 베일 이후 9년 만에 페널티킥 득점 없이 리그 20골을 터뜨린 선수로 남게 됐다.
 
득점왕 경쟁도 흥미롭다. 20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득점 선두 살라(22골)과의 격차를 2골로 좁혔다. 남은 3경기에서 특유의 몰아치치가 발휘된다면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맨시티와 선두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리버풀로선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이후 디아스의 동점골로 따라붙었으나 무승부에 그쳤다. 이와 반대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던 토트넘으로선 4위 아스널(승점 63)을 제치는 데 실패하며 남은 경기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손흥민은 경기 후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엄청난 경기였다. 안필드 원정은 쉽지 않다. 리버풀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라며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토트넘은 리버풀의 공세를 잘 막았다. 우리의 계획대로 흘러갔다. 가장 힘든 경기 중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자신의 득점보다 소속팀 토트넘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 토트넘이 승리할 수만 있다면 내가 골을 넣지 못해도 괜찮다"라고 성숙한 감정을 드러냈다.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안필드, 영국 리버풀 - 2022년 5월 8일)

리버풀 1 - 디아스 74'
토트넘 1 - 손흥민 56'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살라 22골(PK 5골)
손흥민 20골(PK 0골)
호날두 18골(PK 3골)
조타 15골(PK 0골)
마네 14골(PK 0골)
케인 13골(PK 2골)
자하 13골(PK 4골)
토니 12골(PK 5골)
데 브라이너 11골(PK 0골)
사카 11골(PK 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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