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마이너리그 경기 등판을 알리는 버펄로 바이슨즈 홈페이지 갈무리.

류현진의 마이너리그 경기 등판을 알리는 버펄로 바이슨즈 홈페이지 갈무리. ⓒ 버펄로 바이슨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토론토 산하 트리플A 버펄로 바이슨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번 등판은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마지막 점검 무대다. 류현진의 마이너리그 등판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8년 8월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류현진은 이날 4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 탓에 자책점은 2점에 그쳤으나, 홈런 한 방을 맞은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기록보다는 구위를 점검하기 위한 경기였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곧 복귀할 전망이다.

올 시즌 토론토의 3선발로 개막을 맞이한 류현진은 지난달 11일 텍사스 레인저스(3.1 이닝 5피안타 6실점),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4이닝 6피안타 5실점)와의 경기에 등판했으나 모두 얻어맞으며 조기 강판당했다.

잘 나가는 동료 투수들... 류현진 입지 좁아져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케빈 가우스먼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케빈 가우스먼 ⓒ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셜미디어

 
평균자책점이 13.50까지 치솟으며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깊은 부진에 빠진 류현진은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작년에도 오른쪽 엉덩이 염좌, 목 통증으로 2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구위까지 하락하며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였다. 
 
이번에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류현진이 빠졌음에도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토론토가 새로 영입한 선발투수 케빈 가우스먼은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에서는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할 정도다. 

반면에 류현진의 설 자리는 좁아졌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건강해 보인다"라면서도 "그가 등판하는 날에는 '피기백(piggyback)' 전략을 쓸 수 있다"라고 밝혔다.

선발투수 두 명 준비? 류현진 못 믿는 토론토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셜미디어

 
류현진이 또다시 조기 강판당할 것을 우려해 한 경기에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 두 명을 1+1로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도 "토론토에 불편한 질문이 있다면, 류현진이 복귀하더라도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때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느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론토는 아직 2년간 4000만 달러(약 508억 원)의 계약이 남아있는 류현진에게 최대한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도 "최대 강점인 제구가 흔들려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토론토의 든든한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해왔으나,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놓인 류현진이 과연 부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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