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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있는 LG화학인도공장 가스누출 사망사고 시민사회네트워크가 LG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LG화학의 폴리머스 인도공장 가스누출참사 2주기를 맞아, 가해기업의 책임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6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있는 LG화학인도공장 가스누출 사망사고 시민사회네트워크가 LG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LG화학의 폴리머스 인도공장 가스누출참사 2주기를 맞아, 가해기업의 책임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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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동안 LG화학의 후속조치와 정의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어쩔 수 없다, 할만큼 했다'는 변명 말고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시민사회가 참여 중인 'LG화학인도공장 가스누출 사망사고 시민사회네트워크'가 6일 LG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LG화학의 폴리머스 인도공장 가스누출참사 2주기를 맞아, 가해기업의 책임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은 마이크를 잡은 채 목소리를 높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천한다고 말하는 LG그룹이지만, 정작 책임이행에는 너무나도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ESG경영의 핵심은 환경보호와 지역사회 및 인권 원칙에 대한 충실도"라며 LG화학과 LG그룹은 2년동안 지속되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며,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멈춰버린 재판과 추가조사... 2년 동안 해결된 것이 없다
 
백도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녹색병원 직업병·환경성질환센터장)가 6일 LG광화문빌딩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참사가 발생하고 2년이 지났지만, 해결된게 많지 않은 현지상황을 전했다.
 백도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녹색병원 직업병·환경성질환센터장)가 6일 LG광화문빌딩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참사가 발생하고 2년이 지났지만, 해결된게 많지 않은 현지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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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함께 한 백도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녹색병원 직업병·환경성질환센터장)는 15명의 사망자 외에 LG화학 관련 입원하거나 가스를 피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문제가 지속되었을 거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참사 이후 코로나19가 급겹히 확산되면서, 건강피해 원인 규명이 어렵게 되었다고 한다. 

백 교수가 전한 현지소식은 비관에 가까웠다. 그는 "사고가 발생했던 비샤카파트남(Visakhapatnam)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진료가 지난주에 있었고, 2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했다. 스타이렌 가스 연기에 의한 호흡기 내지 폐손상, 비뇨기계 신장 등에 영향, 피부염 등 증상들이 보고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호흡기계와 신장에 대한 문제는 코로나 확산에 더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겠지만, 재판을 비롯한 사법절차와 추가조사도 중단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해결된 것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LG그룹이 책임을 다하도록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의 말이다.

"일어날 수 없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사고였다."

"말도 안되는 참사"... 향후 LG 측 책임이행 촉구 소송 제기 계획 알려 
 
6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있는 LG화학인도공장 가스누출 사망사고 시민사회네트워크가 LG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LG화학의 폴리머스 인도공장 가스누출참사 2주기를 맞아, 가해기업의 책임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6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있는 LG화학인도공장 가스누출 사망사고 시민사회네트워크가 LG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LG화학의 폴리머스 인도공장 가스누출참사 2주기를 맞아, 가해기업의 책임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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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규 노무사(반올림)는 "정말로 말도 안되는 참사"라고 2년 전의 사고를 회상했다. 한두가지 잘못이 아니라 법위반, 시설 노후화, 무리한 용도변경 등 여러 복합적 요인들이 만들어낸 참사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위험이 사라지기는 커녕 반복되고 있고,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LG는 인도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는 한국에서의 사고와 마찬가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인도 현지 피해자를 도와, 향후 한국 법원에 LG의 책임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제2의 보팔참사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1984년 12월 2일에 미국계 다국적 기업 유니언 카바이드사가 일으킨 최악의 가스유출 사고다. 사망자 3만 여명, 15만 명이 후유증으로 장애를 얻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5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20년 5월 7일 새벽 인도남동부에 위치한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되었다. 주민 15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후송었으며, 2만여명이 대피해야 했다(관련 기사: "LG화학 사망사고 반복... 경영책임자, 법인도 처벌해야" http://omn.kr/1no3i).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LG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있는 LG화학인도공장 가스누출 사망사고 시민사회네트워크가 LG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LG화학의 폴리머스 인도공장 가스누출참사 2주기를 맞아, 가해기업의 책임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6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있는 LG화학인도공장 가스누출 사망사고 시민사회네트워크가 LG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LG화학의 폴리머스 인도공장 가스누출참사 2주기를 맞아, 가해기업의 책임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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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강홍구 기자는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도 게재됩니다.


태그:#인도 가스누출 참사, #2주기, #LG화학, #보팔참사,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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