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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사진은 지난 2월 25일 상암SBS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대선후보 2차토론회(정치분야)가 시작되기 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사진은 지난 2월 25일 상암SBS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대선후보 2차토론회(정치분야)가 시작되기 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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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6일 낮 12시 10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재명 상임고문을 오는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후보자로 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고문 출마를 놓고 당내 반대가 분출되는 상황에서 나온 전격적인 결정이다. 이 고문은 6.1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도 맡기로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 이례적으로 당 전면에 복귀하는 셈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 후보자로 의결했다"면서 "최근에 지도부가 이 고문에게 지선 승리를 위해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것에 대해 이 고문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동시에 (이 고문을) 이번 선거 선대위에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오늘 비대위가 결정했다는 말씀도 아울러 드린다"고 했다. 앞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공개회의에서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대치로 동원해야 한다"라며 "이재명 고문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박지현 "이재명 보궐선거 차출해야... 오늘 중 결론" http://omn.kr/1yqmx )

'자출'에 가까운 '차출'… "대선 패배 두 달도 안돼, 명분 없다" 비판도

겉모습은 '차출'이지만, 실상은 '자출'에 가깝다. 측근들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고문 본인의 출마 의지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공개석상에서 맨 처음 이 고문 출마를 언급하며 총대를 멘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앞서 송영길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 논란 때도 기존의 반대 입장을 번복해 이 고문 입장을 대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당장 대선에서 패배한 지 두 달도 안 된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피해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건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계양을은 민주당 텃밭이다. 지난 3.9 대선 때도 이 고문은 인천 계양에서 10만 532표를 얻어 윤석열 당선인(8만 3638표)을 앞섰지만, 경기 분당에선 14만 966표를 받아 윤 당선인(18만 3094표)에게 밀렸다. 게다가 분당갑엔 국민의힘 거물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출마가 유력하다.

심지어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이다. 이 고문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막후에서 지원한 바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 고문이 안정적인 곳에 출마하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계양을 상황도 결코 녹록하지 않다"라며 "이 고문이 전체 선거판도 리드해야 하기에 원내 입성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인천과 여타 지역까지 효과를 미칠 수 있도록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 고문 출마의 배경으로 최근 수사당국이 부인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점을 꼽는다. 민주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 고문 출마는 국회의원 배지로 자신을 보호하겠다는 것 밖에 안 된다"면서 "전례도 없고, 명분도 없는 무리수"라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고문이 나오면 대선 '시즌 투'가 된다"라며 우려했다. 

태그:#이재명, #보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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