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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지역 진보4당은 3일 진주시청 앞에서 '지방선거 진보단일후보 출정식'을 가졌다.
 경남 진주지역 진보4당은 3일 진주시청 앞에서 "지방선거 진보단일후보 출정식"을 가졌다.
ⓒ 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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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으로 돈보다는 인권이 우선하는 지역사회, 차별 없는 지역사회, 기후위기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지역사회, 일자리 안정과 청년들이 살고 싶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 '진보단일후보'가 풀뿌리 지방 자치의 희망이 되겠다."

보수정당 강세인 경남 진주지역에서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진보4정당의 예비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같이 결의했다.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진주시위원회가 함께 3일 오전 진주시청 앞에서 진보단일후보 출정식을 열었다.

진주 진보4당은 지난해 10월부터 진보후보단일화를 논의해 왔고, 다른지역보다 앞서 '1선거구 1후보' 원칙을 결의했다. 이번 선거에는 녹색당 이정옥 경남도의원선거 후보(진주2)와 정의당 김용국 경남도의원선거 후보(진주3)가 나선다.

또 진주시의원선거에는 전옥희(가, 진보당)‧이영실(나, 정의당)‧류재수(라, 진보당) 후보가 출마한다. 진보4당은 진주시의원 비례대표후보도 1명만 내기로 했고, 정의당 정순자 출마예정자로 선정되었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때 진주에서는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가 33.21%를 얻었고, 윤석열 당선인(국민의힘)은 62.64%를 얻었으며, 심상정 후보(정의당)는 2.47%, 김재연 후보(진보당)는 0.22%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여러 선거에서는 진보정당들이 쪼개졌지만 이번에는 하나로 뭉친 것이다. 박문화 민주노총 진주지부 의장과 김복근 진주시농민회 회장도 출정식에 참석해 진보단일후보들을 격려‧응원했다.

진보단일후보들은 출정선언문을 통해 "적어도 내가 사는 동네일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 예산을 배정하고, 사람을 배치해 꼭 필요한 일들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아이들이 행복하고, 여성이 안전하며, 노인들이 걱정 없는 노후를 맞을 수 있는 마을이 금방 되리라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지금껏 일곱 번이나 시장을 뽑고, 우리를 대표할 시의원, 도의원을 의회로 보냈지만, 우리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선거 때만 잠시 시민 앞에 고개 숙이고 절할 뿐, 당선만 하면 고개 치켜들고 시민 위에 군림하는 시장,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의 눈치만 살피는 의원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에 대해, 이들은 "보수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진보정당 의원들은 고군분투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초‧중‧고교 학교급식 무료화를 만들고 진주시민 진주성 무료입장과 시민 자전거 보험 조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학생)인권조례를 추진하고, 시내버스를 개혁하는 조례를 만들고, 청소년 여학생들에게 생리대를 무상 지급하는 조례를 만들려 노력했지만 끝내 보수 양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했다.

진보단일후보들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에 진보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민의 대표가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며 "지난 대선시기 보수 양당은 국민의 염원을 받아들여 지방선거 중대선거구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혁안에 합의하고 약속 했지만,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렸다"고 했다.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결과, 진주는 3인 선거구가 1곳 늘어났고, 경남 전체는 2인 선거구가 더 늘어났다. 이에 대해 진보4당은 "양당 정치를 더욱 강화하는 꼴을 만들고 말았다"고 했다.

"현실에 낙담하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고 한 이들은 "갈라지고 흩어졌던 진보정치의 역량들을 끌어 모아 시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풀뿌리 지방자치 시대를 열기 위한 희망의 싹을 다시 틔우겠다"고 했다.

진주지역 진보4당은 "후보 단일화는 단순히 선거 공학적 계산을 넘어 화학적 결합이 될 것이고, 이후에도 연대 연합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진보 후보 단일화 물결은 민주노총도 가세해 이제 전국적인 흐름이 되었다"며 "진주를 넘어 경남으로, 울산으로, 대구, 대전까지 진보 4당이 1선거구에 1후보로 단일화하여 국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출정식 참가자들이 여러 색깔로 만든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경남 진주지역 진보4당은 3일 진주시청 앞에서 '지방선거 진보단일후보 출정식'을 가졌다.
 경남 진주지역 진보4당은 3일 진주시청 앞에서 "지방선거 진보단일후보 출정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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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 #노동당, #녹색당, #진보당,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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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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