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방영된 KBS '빼고파'의 한 장면.

지난달 30일 방영된 KBS '빼고파'의 한 장면. ⓒ KBS

 
즐거운 다이어트가 존재할 수 있을까? 지난 4월 30일 첫 방영된 KBS <빼고파>는 시청자들 누구나 최소 한 번 이상 경험했을 법한 살빼기에 대한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보는 신규 예능이다.  

각종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에서 다이어트는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다. 유명 의사, 헬스 트레이너 등의 조언을 통한 식습관 조절, 운동을 시행하며 체중 감량에 도전하는 건 십수년 사이 봐왔던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화면으로 소개된 방법을 실제 자신의 것으로 터득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맛있게 먹으면 0 Kcal" 등의 말로 평소의 식습관을 합리화 하는 등 '작심삼일'이 되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공통된 경험일 것이다.

그런데 과감히 "먹방되는 다이어트", "먹고 즐기는 살빼기"를 표방한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빼고파>는 연예계 대표적인 '다이어터' MC 김신영과 체중 문제로 고민하는 연예인들의 실제 도전기를 통해  건강하고 즐거운 다이어트의 방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3가지가 없는 다이어트" MC 김신영의 자신감
 
 지난달 30일 방영된 KBS '빼고파'의 한 장면.

지난달 30일 방영된 KBS '빼고파'의 한 장면. ⓒ KBS

 
<빼고파>의 시작과 더불어 MC 김신영의 간단한 인터뷰가 소개되었다.  연예계 대표적인 다이어트 성공자 중 한 명인 그녀는 평소 SNS를 통해 이와 관련한 팬들의 질문 메시지를 매일 90여 개 이상 받는다고 말한다. 본인이 경험했고 사람들의 고민에 공감하는 김신영은 그래서 <빼고파>에 참여하는 연예인들에 대해 3가지 원칙을 적용한다고 말한다. 

1. 목에서 쇠맛 나는 운동은 안 시킨다
2. 체중계 측정 안 한다
3. 맛없는 식단은 가라 (닭가슴살 NO)


​예전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헬스보이' 같은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 속 다이어트에서 꼭 등장해온 요소를 모두 제거, <빼고파> 만의 유쾌하고 즐거운 살빼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선 유산소 운동, 식단 조절 등은 꼭 들어가는 요소인데 과연 김신영의 자신감은 통할 수 있을까?

각자의 경험담 고백부터 마지막 만찬​까지
 
 지난달 30일 방영된 KBS '빼고파'의 한 장면.

지난달 30일 방영된 KBS '빼고파'의 한 장면. ⓒ KBS

 
출연진들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본격적인 다이어트 돌입에 앞서 <빼고파>는 MT를 통해 그들의 성향, 식습관, 체형을 파악하기로 했다. 배우 하재숙과 고은아, 안무가 배윤정, 아이돌 유정, 작곡가 박문치, 유튜버 일주어터 등 참가자들은 각자 한짐 가득 든 채 숙소를 찾아왔다.  

개그우먼 김혜선의 갑작스런 등장과 더불어 시작된 점핑 머신 운동에 잠시 넋을 놓기도 한 출연진은 김신영과의 만남을 통해 자기 소개, 그간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먼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한다. 육아 때문에 바뀐 식습관(배윤정), 유튜브를 진행하면서 늘어난 음주(고은아), 아이돌로서의 관리(유정) 등 저마다 가진 고민, 그리고 부작용 등을 털어 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어진 저녁 식사는 하재숙이 준비한 각종 해산물을 중심으로 풍성한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의 만찬을 마지막으로 <빼고파> 멤버들은 과거의 습관을 뒤로 한 채 본격적인 합숙을 통한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방송 말미 소개된 다음주 예고편 속 출연진은 봉인된 냉장고 문을 열기 시작하고 급기야 심야 탈출(?)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과연 그들은 살빼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흔한 소재, 다른 접근 방식... 기대되는 향후 내용
 
 지난달 30일 방영된 KBS '빼고파'의 한 장면.

지난달 30일 방영된 KBS '빼고파'의 한 장면. ⓒ KBS

 
​'다이어트'라는 보편적인 소재만 놓고 볼때 <빼고파>는 그리 특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늘어난 체중에 고민하는 출연진들을 단체로 모아 일정한 관리 방식을 적용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첫방의 내용은 기존 예능과 뭔가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다.  잠시 숨가쁜 운동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는 참가자들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수단 정도로 활용되었다.  

1회부터 격한 트레이닝에 돌입하는 기존 다이어트 소재 예능과 다르게 <빼고파>는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대화에 제법 큰 비중을 할애하며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닌, 공감대의 형성에 노력을 기울인다. 물론 예고편에서 보여진 것처럼 일정 부분의 제약은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소동이 곁들어지면서 소소한 웃음을 제공할 전망이다.  

​평소 올드한 느낌의 자막이 남발되던 기존 KBS 예능들과 다르게 <빼고파>에선 제법 세련된 효과가 가미된 문장, 표현 기법이 자주 목격되는 등 젊은 감각을 가미했다는 인상도 심어준다.

막연히 굶거나 닭가슴살 먹고 격한 운동에 돌입했다가 이내 좌절해온 보통의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식을 제시할 수 있다면 <빼고파>는 분명 작지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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