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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명수, 아래 공관위)가 27일 오전 충남 7개 시군 7개(서산시, 금산군, 부여군, 서천군, 홍성군, 예산군, 태안군)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경선 결과를 받은 태안지역 일부 예비후보와 당원들이 원칙에 맞지 않는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최근 5년간 공천 불복해서 탈당 후, 무소속(또는 타당) 출마 경력자에게는 10%의 감산점을 부여'하기로 한 경선 규정을 태안군수 후보에게만 예외 적용했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갑자기 날아든 국민의힘 사무처장 명의 공문의 위력
 
27일 오전 경선 결과 발표를 몇시간 앞두고 국민의 힘 충남도당 사무실로 내려온 국민의힘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 이 공문으로 태안군수 본선 진출 후보가 뒤바뀌었다.
 27일 오전 경선 결과 발표를 몇시간 앞두고 국민의 힘 충남도당 사무실로 내려온 국민의힘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 이 공문으로 태안군수 본선 진출 후보가 뒤바뀌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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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날 밝힌 태안군수 경선 결과는 김세호 후보 45.30%, 한상기 후보 43.66%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64%P였다. 국민의 힘은 이를 근거로 김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책임당원 선거인단 유효투표 결과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50% 반영)

결과를 놓고 보면 적은 표차이긴 하지만 김 후보가 1위를 한 게 맞다. 하지만 확인 결과 국민의힘은 경선 때 감산점 규정을 김 후보에게 예외적으로 적용하지 않았다. 

김 후보의 경우 민선 5기 태안군수에 당선됐지만 10개월 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에서 물러났다. 또 지난 제7회 지방선거 때는 당시 자유한국당 태안군수 경선을 앞두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경쟁자였던 당시 한 후보가 낙선하고 더불어민주당 가세로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 경선 규정을 보면, 이는 '최근 5년간 공천 불복해서 탈당 후, 무소속(또는 타당) 출마 경력'에 해당하며 이 경우 10%의 감산점을 부여하도록 했다. 감산점을 적용하면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는 한 후보에게 돌아간다. 그런데 김 후보에게는 이런 경선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

충남도당 관계자 "갑자기 예외 적용 공문이 내려와 우리도 괴롭다"

실제 이날 경선 결과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국민의힘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이 충남도당으로 날아들었다.

공문을 보면 "충남 태안에는 5년간 공천 불복 탈당 후 무소속(또는 탈당) 출마 경력자에게 10% 감산하기로 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썼다. 그 이유로 "탈당 경위 및 본선 경쟁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공관위가 경선룰을 확정하고 각 후보도 합의 서명한 10% 감산점을 적용하지 않은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시 중앙당 공심위와 최고위원회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충남도당에 문의하니 '오늘(27일) 아침 중앙당 사무총장 명의 공문이 내려와 어쩔 수 없이 감산점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항의하자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해보라'만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후보 측 관계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공당에서 벌어진 것"이라며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나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등 모든 후보에게 적용된 규정이 유독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태안의 특정 군수 후보에게만 예외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 관계자는 "태안군수 후보의 경우 감산점이 적용됐다던 한 후보가 1위가 된다"며 "도당에서는 감산점을 적용하는 게 타당하다고 봤는데 갑자기 오늘 예외 적용 공문이 내려와 괴로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중앙당에서는 지난 17일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다"며 "더는 자세한 얘기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힘 충남도당, 부여군수 경선통과 후보 결과 이날 오후 번복 

한편 충남도당은 이날 부여군수 경선 후보에 대해서는 애초 이용우 후보가 1위로 경선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남도당은 이날 오후 "계산식을 잘못 적용한 것으로 드러나 재계산을 하고 있다"며 "홍표근 후보가 1위로, 곧 순위를 바로잡은 수정 자료를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태그:#국민의힘, #태안군수, #부여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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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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