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편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편의 한 장면. ⓒ MBC

 
MBC <놀면 뭐하니?>의 새 프로젝트 WSG워너비 오디션이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23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에선 그룹 멤버를 발탁하기 위한 오디션 두 번째 이야기가 소개되어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 음원 순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실력파 보컬리스트 뿐만 아니라 예능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참가자 등 다양한 출연자들의 조합이 WSG워너비 오디션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이날 가장 먼저 등장한 참가자는 '제니퍼 로렌스'였다. 세련된 분위기의 'ROSE'(이하이 원곡), 노래방 스테디셀러 '응급실'(IZI 원곡)을 연이어 선사하며 열창했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주다보니 3개의 패스를 받지 못하고 보류 판정을 받고 말았다.  

​이어 출연한 '김서형'은 '말하는대로'(처진 달팽이)로 오디션을 시작했지만 남자 보컬 원곡이다보니 낮은 음역대 위주의 목소리로 물음표를 남긴다. 그런데 '내 손을 잡아'(아이유 원곡)을 명쾌한 고음역대로 소화하면서 심사위원 모두로 부터 합격 판정, 다음 단계 진출에 성공했다.  

첫번째 탈락자 발생... 제시, 빼어난 실력에도 불합격
 
 지난 2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편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편의 한 장면. ⓒ MBC

 
​세번째 출연자인 '송혜교'는 '기억을 걷는 시간'(넬 원곡)을 과감히 선곡했다.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감성적인 느낌을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중요한 이곡을 멋지게 소화하며 송혜교 역시 2차 오디션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반면 이번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편에선 첫 번째 탈락자도 등장했다.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던 'Can't Take My Eyes Off You' (프랭키 밸리 원곡, 아하 모튼 하켓 커버)를 특유의 중저음 허스키 목소리로 소화한 '김수미'는 심사위원, 시청자 모두 단번에 "제시 나왔네"라는 반응을 쏟아냈고 아쉽게 심사위원 모두로 선택을 받지 못했다. 커튼이 걷힌 후 등장한 이는 역시 제시였다. 

​가창력 있는 가수라면 누구나 도전해봤을 'I Will Always Love You' (돌리 파튼 원곡, 휘트니 휴스턴 커버)를 들고 나온 '손예진'은 탁월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확신을 갖게 하지 못하면서 보류 판정을 받고 말았다. 2주에 걸친 방송을 통해 김혜수, 이성경, 소피 마르소, 김서형 등이 2차 오디션에 직행했고 김고은, 제니퍼 로렌스, 손예진은 보류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오디션을 치르게 되었다. 

추가 오디션 김고은 손예진 합격... 가비 탈락
 
 지난 2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편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편의 한 장면. ⓒ MBC

 
보류 전 첫 번째로 나선 가수(?)는 '제니퍼 로렌스'였다. 제법 흥이 많아 보였고 "(이)효리 언니 전화번호 있다"라는 말로 묘한 궁금증을 제공한 '제니퍼 로렌스'는 '바람아 멈추어 다오'(이지연 원곡), '뮤지컬' (임상아 원곡) 등 1980~1990년대 곡들을 연달아 들려줘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참가자라는 의심을 받게 되었다. 가면 쓰고 온 몸을 망토로 감쌌지만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다보니 높은 소리를 들려줄 때 음이탈이 빚어지는가 하면 트로트 창법을 연상시키는 목소리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결국 탈락의 쓴 맛을 본 '제니퍼 로렌스'의 정체는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의 인기 댄서 가비였다.

두 번째 추가 오디션 출전자 김고은은 지난 주 많은 시청자들로 부터 가수 OOO, 배우 OOO 등의 논쟁이 벌어질 만큼 정체를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밥'(자두 원곡), '미워도 좋아'(별 원곡)을 연이어 소화하며 더욱 혼란을 부추긴다. 이번 오디션 참가에 대해 '김고은'은 "너무 많이 놀았다. 일을 하고 싶어서 참가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독특한 음색을 자랑한 김고은은 합격, 2차 오디션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마지막 출연자 '손예진'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예능감으로 "개그우먼 아닌가?"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닮은 꼴 연예인으로 류승범, 신하균, 신은경을 언급하는가 하면 닉네임 사용 이유에 대해 "하나도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구로부터 단 1초만에 추천 받았다고 폭소를 유발시킨다. 하지만 막상 노래를 하는 순간 만큼은 웃음기 싹 뺀 목소리로 '안녕'(박혜경 원곡)을 앞세워 심사위원들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혼성 보컬그룹 멤버라는 추측을 낳게 한 '손예진' 역시 2차 오디션에 합류하게 되었다. 

경연 통해 커진 기대감.. 일부 과몰입 시청자들의 아쉬운 행동
 
 지난 2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편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편의 한 장면. ⓒ MBC

 
​사실 이번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편은 시청자, TV평론가, 언론 매체 등으로 부터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소재라는 점에서 어렵게 첫 단추를 꿰맨 기획이다. "또 음악 예능이냐?"라는 냉소적 반응을 비롯해서 부캐 활용, 멤버들과 연관된 기획사 중심 운영 등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들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오디션에 돌입한 지난 16일 부터 WSG워너비 편은 높지 않은 시청률에 비해 인터넷 상 뜨거운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포털 사이트 이용자들의 검색 성향을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는 '네이버 크리에이터 어드바이저' 통계를 살펴보면 방영일 이후 <놀면 뭐하니?> 및 WSG워너비와 참가자 닉네임이 수일 넘도록 상위 순위를 독식할 정도였다.  

​숨겨진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나름 뜨거운 토론(?) 대상이 될 만큼 <놀면 뭐하니?>로선 우려를 기대로 바꿔 놓으며 두 번째 참가자들의 경연 또 한 궁금증과 재미를 동시에 마련해줬다. 실력 있는 가수들의 등장, 정체를 밝히기 위한 시청자들의 예리한 추리력이 결합하면서 한동안 정체기를 맞았던 <놀면 뭐하니?>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 넣었다. 

웬만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 이상으로 음악 소재 예능을 잘 만들어왔던 <놀면 뭐하니?>로선 아직 멤버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MSG워너비 못잖은 그룹 탄생 예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부 부작용도 등장해 다소의 우려감도 낳고 있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경연 과정에 과몰입한 일부 시청자들이 김숙, 하하 등 심사위원 SNS에 악성 댓글을 남기며 위협을 가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저희는 각자 각 회사가 각자 회사의 느낌대로 그런 목소리를 찾고 있는 거다"라고 말을 꺼낸 유팔봉(유재석)은 "(멤버가) 안 된다 하더라도 개인 활동 왕성하게 하신다. 수많은 아쉬움이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취지대로 귀만 믿고 가보겠다"라고 나름의 기준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김범수, 케이윌, 이석훈(SG워너비), 최정훈(잔나비)이 탈락했던 MSG워너비애 비춰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설명이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놀면뭐하니 WSG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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