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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묘(太師廟)입구 경모루(景慕樓) 기념물 제15호
▲ 안동 태사묘 태사묘(太師廟)입구 경모루(景慕樓) 기념물 제15호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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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시내 한 가운데인 북문동에 있는 태사묘(太師廟)는 안동의 역사를 한 몸에 품고 있는 오래된 사당이다.

이 태사묘는 고려 건국 공신인 김선평, 권행, 장정필 공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삼태사(三太師)로 알려진 이들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천년을 넘게 올라간다.

서기 929년 후백제 견훤이 고창군(高昌郡, 지금 안동)을 침략하기 위해 석산(지금의 안동시 와룡면 서지, 절골 앞산)에 진을 치고 고려 왕건도 병산(와룡면 서지, 절골 뒷산)에서 후백제군과 대치했다. 이때 안동 삼태사들이 왕건을 도와 협공하자 후백제 견훤군은 군사 8000여 명을 잃고 패주한다.

이 전투가 역사적으로 알려진 병산대첩(甁山大捷)으로 이후 신라 여러 성주가 고려에 귀부하고, 신라 경순왕도 935년에 고려에 투항하는 등 왕건이 고려를 굳건히 세우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왕건은 고창군을 부(府)로 승격시키고 동쪽을 안전케 했다는 뜻으로 안동(安東)이란 지명을 하사했다. 또한 병산대첩 승리를 이끈 삼태사에게 공신의 직위를 제수하고 이후 태사(太師)에 오르게 했다. 이후 김 태사는 안동 김씨, 권 태사는 안동 권씨, 장 태사는 안동 장씨의 시조가 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다(안동태사묘관리위원회 홍보물 참고).

안동 태사묘는 언제, 누구든지 와서 관람하고 경배하도록 문이 개방돼 있다.

작은 문으로 들어가면 천여 년이 넘도록 향사를 봉행해 온 태사묘우(太師廟宇)를 비롯해 숭보당, 보물각, 경모루 등이 1229평의 대지에 놓여있다.
  
태사묘(太師廟) 숭보당(崇報堂) 동.서재
▲ 안동 태사묘 숭보당 태사묘(太師廟) 숭보당(崇報堂) 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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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동의 건물은 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됐고, 고려 때 유물 11종 21점은 보물 제451호이다. 일부 주민들도 "시내 가운데에 이렇게 넓은 땅과 고건축물이 있었던가" 하고 놀랄 정도이다.

안동 태사묘는 현 안동 시청과 아주 가깝다.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져 있고 자전거를 타면 금방이다.

안동 태사묘에서 동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곳에는 웅부공원은 옛 안동군청 자리였지만 그 이전에는 안동 관아가 있던 곳이다.

웅부공원에는 복원된 '영가헌'(永嘉軒) 옛 관청과 문루, 넓은 마당 등 도심 근린공원으로 조성돼 있어 안동 대도호부의 위용을 느끼게 한다.
  
안동 웅부공원 영가헌, 대동루, 안동 평화의 소녀상
▲ 안동 웅부공원 영가헌과 평화소녀상 안동 웅부공원 영가헌, 대동루, 안동 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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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부공원 주변에는 문화콘텐츠박물관과 신세동 벽화마을, 또 안동시립웅부도서관 등이 있고 웅부공원 정면 맞은 편에는 중앙선 철도 철거로 이전한 구 안동역사가 남아있다.

구 안동역사는 80년의 중앙선 철도역사를 뒤로 하고 현재, 문화플랫폼인 '모디 684'로 리모델링돼 시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안동 (구)역사 리모델링한 모디684
▲ 모디684 안동 (구)역사 리모델링한 모디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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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모디 갤러리와 문화홀, 모디 광장, 모디 스튜디오, 회의실 등을 갖춰 공연과 전시, 회의, 팝업 스토어 등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모디는 '모두 함께'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로 지역 정체성을 살리면서 시민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지를 반영한 시민 공회의 별칭이라고 한다.

684는 구 안동역이 위치한 경동로의 번지수다. 중앙선 철로가 철거된 역사 안에는 현재 안동역의 과거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구 안동역사 사진전
▲ 안동역사(1920년대) 구 안동역사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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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역으로 들어오는 열차에 시민들이 타고 있다.
▲ 안동역으로 들어오는 열차 안동역으로 들어오는 열차에 시민들이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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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안동역사 서쪽 주차장 옆에 있는 '운흥동 오층 전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이 일대가 절터였음을 알려준다. 전탑은 보물 제56호이고 함께 있는 '운흥동 당간지주'는 경북 유형문화재이다.
  
통일신라시대 축조, 보물 제56호. 이 일대가 법림사 절터로 추정된다.
▲ 운흥동 오층전탑 통일신라시대 축조, 보물 제56호. 이 일대가 법림사 절터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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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유형문화재 제100호, 이 일대가 법림사 절터로 추정된다.
▲ 운흥동 당간지주 경북 유형문화재 제100호, 이 일대가 법림사 절터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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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이 바로 법림사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북불교문화원은 지난달 31일 '안동 (구)역사에 묻힌 법림사의 가치' 학술 포럼에서 안동시가 주관하는 (구) 안동역사 개발 때 법림사의 흔적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유학의 고장 안동에는 '알고 보면 사찰이 많았다')

안동 태사묘와 웅부공원, 모디 684는 안동 구 도심 일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자전거를 한 곳에 거치한 후 걸어 다닐 수 있다.

안동의 천년 역사를 느낄 수 있고 안동 대도호부의 찬란했던 과거와 현재 안동 그리고 앞으로 새로 개발될 안동 시가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특히 모디 684년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도시를 이야기하고, 도시문제와 이슈를 풀어가는 시민 공론장으로 거듭나면서 역사 전통의 문화도시 안동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태사묘: 경북 안동시 태사길 13
안동웅부공원:경북 안동시 서동문로 193
모디684:경북 안동시 경동로 684
운흥동 오층 전탑:경북 안동시 경동로 684
 
안동 태사묘, 웅부공원, 모디684, 모디684 바로 옆에 운흥동 오층전탑이 있다.
▲ 안동 태사묘 일대 지도 안동 태사묘, 웅부공원, 모디684, 모디684 바로 옆에 운흥동 오층전탑이 있다.
ⓒ 카카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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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자전거로 떠나는 안동 문화 여행은 계속됩니다.


태그:#자전거 여행, #안동 태사묘, #웅부공원, #모디684, #운흥동오층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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待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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