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SSG 랜더스가 초반 1위를 독주하고 있다. SSG는 16일 현재 12승 1패 승률 0.923으로 2위 LG 트윈스에 3경기 차로 앞서있다. 지난 14일 잠실 LG전에 1-5로 패해 개막 11연승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15일과 16일 문학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둬 다시 연승 모드에 돌입했다. 연승이 끊어진 뒤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개막에 앞서 SSG는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거론되었으나 시즌 초반부터 홀로 치고 나갈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SSG가 놀라운 호성적을 내는 이유 중 하나는 큰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선수가 다승 단독 1위에 오르며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 이야기다. 

노경은은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1.13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413으로 압도적이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이 1.69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훌륭하다. 세부 지표는 그가 행운에 의존하지 않았을 입증하고 있다. 

※ SSG 노경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지난해 139.7km/h에서 올해 143.3km/h로 3.6km/h 향상되었다. 하지만 143.3km/h가 KBO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구속은 아니다. 대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상대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고 있다. 1984년생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만 38세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답게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해 14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 피OPS 0.949로 부진했다. 시즌이 종료된 후 롯데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과연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의문시되는 상황에서 SSG의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합격해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선발진의 문승원과 박종훈이 여전히 재활 중인 가운데 김광현의 복귀도 예정에 없었던 SSG가 '보험용'으로 데려온 선수라는 시각이 있었다. 과연 노경은이 SSG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속적으로 소화할 것이라 전망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개막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올해 받는 연봉 1억 원의 가치를 이미 충족시켰다고 평가한다. 
   
김원형 감독의 노경은 활용법도 인상적이다. 긴 이닝을 소화하기보다는 5이닝까지 전력 투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16일 문학 삼성전 모두 노경은이 5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SSG 타선의 득점 지원도 평균 9.00에 달해 투타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선두팀답다. 

노경은이 현재와 같은 호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날씨가 더워지고 등판 경기 및 이닝이 쌓이면 흔들릴 수도 있다. 그때쯤에는 문승원과 박종훈이 돌아와 노경은에게 잠시 휴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두산 베어스 시절이었던 2013년 10승을 거둬 마지막으로 달성했던 10승 고지에 다시 등정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노경은이 9년 만에 10승을 달성하며 SSG의 통합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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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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