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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후 사저 인근을 찾은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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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후 사저 인근을 찾은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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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만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특검과 피의자로서의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박씨를 초청했다.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씨의 자택을 찾은 윤 당선인은 박씨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안내를 받고 자택 안으로 들어가 박씨와 약 50여 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유 변호사와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동석했다.

윤 당선인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대통령님의 건강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며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 지금 살고 계시는 생활 이런 거 불편하신 점 없는지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박근혜에 전직 대통령 예우 최대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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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하 변호사와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자택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씨와의 회동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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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이 박씨와 만나고 떠난 뒤 권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가 대화 내용을 전달했다.

권 부위원장은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어떤 면에서는 공개하기 적절치 않지만 했으면 하는 그런 내용까지 많았다.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인께서 과거의 특검과 피의자로서의 일종의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고 하셨다"며 "또 박근혜 대통령의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을 계승하고 널리 홍보해 박 전 대통령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취임식 부분도 당선인께서 정중하게 요청을 하셨고 박 전 대통령께서도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서울 병원 다니실 때 경호라든지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혀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당선인께서 '면목이 없습니다. 늘 죄송했습니다'라고 얘기했다"며 "대통령께서도 힘들 때마다 서문시장에서 기운을 받으셨는데 당선인께서도 기를 받으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 달라'고 하셨고 윤 당선인은 "많은 가르침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속 깊은 얘기는 언론에 공개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말해 6.1 지방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하고 박씨가 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500여 명의 지지자 몰려... 정의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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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예방하고 있는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씨 자택 인근에서 시민들이 모여 예방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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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택 인근에는 약 500여 명의 지지자가 몰려들었고 '윤석열 당선인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무더워진 햇빛을 피하기 위해 나무 그늘 앞으로 모여들거나 양산을 쓰고 윤 당선인의 방문을 지켜봤다.
  
두 사람의 면담이 길어지자 한 지지자는 "두 분 손잡고 나오세요"라고 외치기도 했고 또 다른 지지자는 "서문시장에서 상인들 만났는데 우리도 만나고 가야 되는 것 아니냐. 우리도 윤석열 지지해 줬는데"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우리공화당 지지자는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복 되어야 합니다', '사죄하고 명예회복하라'라고 쓴 피켓을 들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박씨의 집 앞에서 차를 타고 약 30m 가량 이동한 뒤 내려 모여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데 이어 낮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연합회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점심으로 국수를 먹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권력이 서문시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서문시장만 오면 아픈 것도 다 낫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자영업자를 우리 경제와 사회의 허리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새 정부의 정책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대통령 당선 이후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행보는 여가부 폐지와 장애인 투쟁 비난이었으며 특히 오늘은 당선인이 직접 국정농단으로 파면된 박근혜씨를 찾아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윤석열 당선인이 진정 국민통합을 하고자 한다면 박근혜씨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현재 첨예하게 갈등이 표출된 여가부 폐지와 장애인 투쟁 등의 사안에 대해 피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면된 전임 대통령을 찾아갈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당선인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며 "윤석열 당선인의 국민통합은 공염불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