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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천에 물고기가 죽어 있다. 아직 살아 있는 물고기도 입을 물 위로 내놓고 뻐끔거리고 있다.
 석탑천에 물고기가 죽어 있다. 아직 살아 있는 물고기도 입을 물 위로 내놓고 뻐끔거리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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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신문=유범수 기자] 전북 완주군 석탑천에 30일 오전 거품이 날리고 물고기 떼죽음을 당했다.

석탑천 인근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이희영(50)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농장으로 거품 덩어리가 날아오는 것을 목격했고, 출처를 찾아보니 석탑천이 거품으로 뒤덮인 광경을 목격했다.

그는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보기 위해 천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보를 3개 지나도록 거품이 천을 덮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죽어있는 물고기를 발견하게 됐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더 많은 물고기가 죽어 거품과 흙탕물 아래 가라앉아 있었다. 거품은 심지어 인근 농경지로 날아들고 있었다.

이씨가 천을 따라 올라가 보니 완주산업단지에서 흘러나오는 천으로 거품이 이어져 있었다. 산업단지 업체에서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거품에 뒤덮인 석탑천
 거품에 뒤덮인 석탑천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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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씨는 2주 전에도 비슷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때도 비 오기 전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 심각하지 않았다.

당시에 이씨는 완주군에 이를 신고했다. 하지만 "아무런 대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희영씨는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거품이 천을 다 덮도록 완주군과 환경청은 대체 무슨 일을 하느냐"며 "분명 2주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 신고했는데 결국 이 사달이 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우리처럼 석탑천 물로 농사짓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이날 오후 완주군은 부랴부랴 완주소방서에 업무요청을 해 석탑천 정화에 나섰다.

완주군 관계자는 "오염이 심해서 완주소방서 도움으로 정화작업을 했다"며, "업체를 추적해 실수인지, 고의인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도 오후에 석탑천을 살펴보고 "원인을 조사하겠다"며 상류로 올라갔다.

태그:#완주군, #석탑천, #떼죽음, #무단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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