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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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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물고 늘어지는 건 제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그 이상의 피해를 드리도록 하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인사들에게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앞서 당 최고위원회는 오는 6.1 지방선거 공천 룰을 정함에 있어서 현역 의원에 대해 '10% 감점', 5년 이내 무소속 출마한 경력이 있는 경우 '15% 감점' 페널티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무소속 출마로 당선되어 복당한 홍준표 의원의 경우,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총 '25% 감점' 페널티를 감수하고 경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당사자인 홍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관련 기사: '대구시장 출마' 홍준표 "내가 뭔 잘못으로 벌 받고 경선하나?").

특히 해당 룰을 정한 최고위원회의 일원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대구시장 도전 의사를 천명하며 갈등이 폭발했다(관련 기사: 공천 페널티에 화난 홍준표 "지선은 총선 패자들의 잔치인가").

그런데 논란이 일자, 김 최고위원은 해당 규칙을 이준석 대표가 만든 것이라는 뉘앙스로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했고, 이어 이 대표와 김 최고위원 사이 진실공방 양상이 펼쳐졌다.

이준석 "나는 경선주의자, 페널티도 가산점도 반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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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굉장히 불쾌"하다라며 "앞으로 경선이나 아니면 이런 공천 과정에 있어서 본인의 인지도 상승이나 이런 걸 위해서 당대표 물고 늘어지는 건 내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그 이상의 피해를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최고위원을 특정한 것인지 진행자가 묻자, 이 대표는 "아니다. 누구를 막론하고"라며 "내가 대선 때 너무 많이 당해서다. 나는 그건 진짜 진절머리가 난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공천 룰 관련 문건의) 초안은 당의 기획조정국에서 만든다. 그리고 내가 거기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지시사항을 내리지도 않는다"라며 "그걸 이제 초안을 만들면 거기 문서 위에 이렇게 쓰여 있다. '이것은 기조국에서 검토한 자료이지 전혀 결정된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대외비로 해주시고 절대 그건 오해하면 안 된다'고 되어 있다. 빨간 글씨로 쓰여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외비' 내용을 라디오 방송에서 공개한 김 위원을 향해, 이 대표는 "그러니까 (김 최고위원이) 좀 다급하신 것 같다"라며 "김재원 위원이 워낙 방송 잘하시고 이렇기 때문에 이번에 김어준씨의 유도심문에 당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자 때문에 김 최고위원의 문제 발언이 나왔을 거란 투였다. 

또한 이 대표는 "나는 경선주의자이기 때문에 저는 웬만하면 페널티를 다 안 주고 가산점도 다 반대한다"라며 "어쨌든 공천 룰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거다. 이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저희 최고위 측에다가 의견을 제시해주면 재논의 하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페널티 부여가 최고위원회 내 다수 의견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대하는 사안이니 공천관리위원회가 대신 나서서 반대해주면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맥락이다.

"국민의당과 지분 나눠먹기 없다... 지면 누가 책임지나?"

한편,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과의 합당 및 지분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영남은 현역 의원이 많고 기존에 우리 당세가 세기 때문에 이미 오랫동안 지역에서 준비해온 출마 예정자들이 많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당에서 이 분들을 뚫고 지지, 당선 가능성이 있는 분을 배출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국민의당에서 역량 있는 분들이 만약 당에 참여해서 경선이나 아니면 공천 과정에 참여하신다면, 수도권은 냉정하게 말하면 내가 누구든지, 우리 당 출신 인사든지 국민의당 출신 인사든지 거꾸로 상대 당 출신 인사든지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분들을 공천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누기 한다고 해가지고 경쟁력이 없는 국민의힘 인사, 경쟁력이 없는 국민의당 인사를 억지로 꽂아넣으면 뭐할 건가? 지면 땡인데"라고 강조했다. '인위적인 조정은 없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의당 측에서도 인재풀이 있을 테니까, 특정 지역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을 올려보내면, 나는 출신 당 때문에 전혀 공천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런데 거꾸로 당선 가능성은 떨어지는데 '우리 몇 대 몇으로 (자리를) 받아야겠다' 이러면, 그거 지면 누가 책임지나?"라고 따져 물으며 "이준석이 책임진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책임을 지는 사람 입장에서 그런 지분 나누기를 용납할 생각이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공정한 경쟁 말고 다른 장치는 없느냐'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맞다"라고 재확인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이번 공천에 있어서 우리는 공직선거법이 정하는 것 이상의, 당 차원에서의 할당제를 사용하지 않겠다"라며 "특히 내가 젊은 당 대표라고 해서 젊은 세대에 대한 할당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인식도 있었는데, 우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직을 담임할 충분한 역량이 있는 사람들을 공정하게 경쟁시키고 그리고 평가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에서 추구하는 인사의 원칙들을 그대로 준용하려고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래서 젊은 세대, 여성,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할당보다는 그분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라며 "앞으로 각급 시도당에서도 우리가 유권자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방향에서의 그런 공천이 발생하지 않도록, 절차에 있어서도 그리고 또 진행 단계에 있어서도 항상 많은,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진행해 주시길 부탁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태그:#이준석, #김재원, #국민의힘, #공천 ,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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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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