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선발로 출격 예정인 최준용

NC전 선발로 출격 예정인 최준용 ⓒ 롯데자이언츠


21~22일 시범경기 2연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경기는 사직에서 펼쳐지는 NC와 롯데의 낙동강 매치일 듯하다. 롯데의 서튼 감독이 20일 KIA와 시범경기를 치르기 전 최준용을 21일 NC전에 선발로 출격시킨다고 미리 예고를 했었다. 

최준용의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은 완벽 그 자체였다. 14일 한화전에서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화 타자들을 고전하게 만들었다. 본인의 최다 이닝인 3이닝을 소화하면서 안타와 사사구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7회 1루수 실책으로 인한 출루를 제외하면 한화 타자들은 최준용으로부터 제대로 된 출루를 해보지도 못했었다.

최준용은 KBO리그 2시즌 동안 75경기를 뛰면서 단 1번도 1군에서 선발로 뛴 경험이 없었다. 한화전에서도 3이닝을 소화했지만 선발이 아니라 5회부터 구원으로 등판했다. 원래 최준용이 선발로 예정된 상태였으나 13일 우천 취소로 인해 박세웅의 등판이 밀리면서 벌어지게 된 상황이었다. 실질적으로 1회부터 투구하는 선발 등판은 이번 NC전이 처음이다. 

롯데의 서튼 감독은 최준용의 보직에 대해 아직 정확한 답을 말하지 않았다. 현재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반스와 토종 에이스 박세웅만 선발 보직이 확정된 상태다. 나머지는 무주공산이다. 이번 NC전에서 최준용이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 롯데의 선발 마운드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한솥밥 먹던 손아섭과 최준용의 대결
 
 NC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 올해부터 롯데를 적으로 만난다

NC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 올해부터 롯데를 적으로 만난다 ⓒ NC다이노스


이번 NC전이 큰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시범경기이지만 손아섭이 NC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사직야구장을 방문해 롯데와 시합하는 경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른 상태는 아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5년을 사직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최준용을 포함한 롯데 투수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많이 아는 선수다. 하지만 손아섭의 약점도 누구보다 잘 아는 최준용과 롯데 투수들이다. 시범경기이지만, 둘의 정면승부도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NC 상대로 최준용은 6경기 등판해 3홀드를 기록했다. 6.1이닝 3실점(3자책점) 방어율 4.26 출루허용률 1.26의 지표를 보여줬다. 통산 NC전 성적은 11경기 등판해 4홀드를 기록했다. 11.1이닝 5실점(5자책점) 방어율 3.97 출루허용률 1.06의 지표를 보여줬다.

손아섭은 "평소에 (최)준용이가 나한테 도발을 많이 한다. 아직까지 프로의 무서움을 잘 모르는 것 같다"라며 웃음을 남겼다. 이후 "남자 대 남자로 승부해서 (최)준용이를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최준용도 "나도 (손)아섭 선배랑 무조건 정면승부를 할 것이다. 내 공으로 (손)아섭 선배의 방망이를 부러뜨리는 것이 목표"라며 재치 있는 답을 남겼다.

지난 시즌 롯데 불펜의 필승조였던 최준용이 이번 시즌에는 선발투수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롯데에서 큰 도움을 줬던 손아섭도 올해부터 적으로 만난다. 프로 3년 차를 맞이하는 최준용에게 야구선수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NC전 선발등판에서 최준용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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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자이언츠 최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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