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의 공격수 박철우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의 공격수 박철우 ⓒ 대한배구협회 홈페이지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대어' 대한항공을 잡고 봄 배구에 성큼 다가섰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마지막 6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21 16-25 25-23)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50(18승 15패)을 쌓은 4위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승점 51, 14승 19패)를 승점 1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정규리그 3위와 4위 간 격차가 승점 3 이내인 경우에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기 때문이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전력은 더 나아가 우리카드와의 순위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날개 꺾은 박철우... 노장은 살아있다

한국전력은 무척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이날 오전 외국인 공격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다치면서 결장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상대는 하루빨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선두 대한항공이었기에 한국전력으로서는 다우디의 부상이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다우디 대신 박철우가 선발 출전한 한국전력은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했다. 16-16으로 팽팽하게 맞서다가 임성진과 박철우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3점 차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링컨 윌리엄스와 한선수를 빼고 임동혁과 유광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효과를 발휘하면서 다시 1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신영석과 박철우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25-20으로 1세를 따냈다.

한국전력의 기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특히 박철우가 임동혁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2-16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점수를 올렸고, 이 흐름을 이어나가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선두답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에 다시 선발 투입된 링컨이 무려 9점을 몰아쳤고, 신인 김민재가 블로킹을 2개나 잡아내는 활약을 펼치면서 25-16으로 손쉽게 3세트를 따냈다.

막판까지 '혼돈'... 격렬한 남자부 순위 경쟁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배구협회 홈페이지

 
대한항공의 저력이 살아나는 듯했으나 한국전력은 5세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서로 쫓고 쫓기는 접전 속에 22-22로 맞선 상황에서 신영석의 과감한 중앙 속공으로 리드를 잡은 한국전력은 상대의 공격 범실에 이어 임성진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다우디의 빈자리에 박철우를 투입한 장병철 감독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오랜만에 1세트부터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박철우는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렸다. 특히 몸을 날리는 디그, 점수를 올릴 때마다 격렬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연장자인 박철우의 활약에 자극받은 한국전력은 조직력까지 살아나며 대한항공의 막강한 공격력을 버텨냈다. 임성진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4점을 올렸고, 신영석도 속공과 서브 에이스로만 8점을 올리면서 대한항공의 블로킹을 분산시켰다.

한국전력으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고, 다우디 없이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은 값진 승리였다. 

반면에 2위 KB손해보험(승점 61)의 추격을 뿌리치느라 갈길 바쁜 대한항공(승점 63)은 이날 패배로 선두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오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맞대결에서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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