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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열린 코로나19 의료대응을 위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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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에 음압 격리실이 없다는 이유로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 진료를 거부하거나 중단하는 문제가 속출해온 가운데, 정부가 일반 병실 및 일반 수술실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의료기관 감염예방·관리(제2판)'을 개정해 전국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 배포했다.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격리 시설인 음압격리병실이 아니어도 일반 병실에도 확진된 환자가 입원할 수 있게끔 관리·방역 방식을 규정한 지침서다.

지금까지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코로나19 증상 외 다른 질환 때문에 병원 진료를 볼 필요가 있었어도 확진자라는 이유로 병원을 출입할 수 없거나, 입원 중이었다면 확진 판정 후 퇴원이나 전원 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폭증했지만, 음압 병실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의료기관이 기존 질환 치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누적돼왔다. 이를 해소하고자 방역당국이 구조 개선에 나선 것.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오전 열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지정된 코로나19 음압병실에서만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비춰)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아서 반드시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어 "호흡기 증상은 거의 없으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시는 분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병원 내 모든 진료과와 의료인력이 참여해야 대응이 가능하다"며 "병원의 의료진 전체가 오미크론 환자의 치료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대 병원 20일째 운영 중 "결과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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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 제공 "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 확진환자 일반병동 치료현황" 보도참고자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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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현재 이 같은 체계를 구축하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21일부터 확진된 환자를 일반 병동에 수용하기 시작해 현재 10여개 병동에서 치료 중이다. 4개 병동에선 폐렴, 이식 및 면역저하, 항암치료 등의 입원 사유를 가진 환자들이 재원 중이고, 또 다른 4개 병동에선 응급수술이나 수술 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나머지 2개 병동엔 투석환자나 심장이식수술 대기 중인 환자,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 등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 환자 격리 병실 문 앞 바닥엔 경고 표시로 빨간색 테이프를 붙였다. 일반 환자 병실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병실 문엔 '출입통제' 안내문이 걸렸다. 병실에 입실하면 1~2평 남짓한 공간을 병상이 있는 공간과 노란색 테이프로 구분해 '보호구 탈의 공간'을 마련했다.

의료진들은 병실에 입실할 때 이 탈의공간에서 4종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병실에서 나올 때도 같은 자리에서 보호구를 탈의해야 한다. 4종 보호구는 보호 가운, 장갑, KF94 등급 이상의 마스크, 안면보호구 등이다.

병실 출입은 주치의 회진, 환자 식사 제공 의학적 목적에 한해 허용된다. 환자 보호자도 병실에 함께 격리돼 병실 문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보호자는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등 진단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돼야 병실에 출입할 수 있다.
 
"일반 병실 입원은 시작, 일반 진료 체계 전환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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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위중증 사상 최다, 병원 현장의 사투 2021년 12월14일 오후 코로나19 치료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한 환자를 옮기기 위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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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오전 중수본 백브리핑에서 "원래 다른 입원 목적이 있었던 환자, 예로 뇌출혈로 입원했는데 이후 양성으로 확진돼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했을 때 주치료 주치의가 바뀌면서 기존 질환에 대한 진료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많았다"며 "그래서 서울대병원이 병원 내에서 확진된 경우엔 일반병동에서 그대로 치료를 할 수 있게끔 (체계를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관리지침을 준수하면서 일반병실의 환자 관리부터 시작해, 추후 응급실 환자 등(으로 넓혀) 점차 일반진료체계로 전환해갈 것"이라며 "서울대병원 외 어디 병원이 더 있는지는 일일이 다 알려드리기 어렵다. 아직 일상화되지 않은 곳도 있고 정확한 정보를 병원에서 주지 않아 정보를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진료체계 전환 계획이 코로나19 1급 감염병 해제를 전제했느냐는 물음에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2주 내로 유행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도 정점에서 우리 의료 대응 역량이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거리두기도 더 완화할 수 있다고 예고해드리기도 했다"며 "1급 감염병 해제 문제는 궁극적으로 이런 수순들이 필요할 텐데 당장 검토할 순 없고 적절 시점에 대해선 계속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