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 선수단

남자 프로배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 선수단 ⓒ 대한항공 배구단

 
코로나19 사태로 멈춰 섰던 남자 프로배구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

2021-203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는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를 시작으로 정규리그를 재개한다.

남자부는 지난달 15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정규리그를 전격 중단했다. 이후에도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삼성화재 등 거의 모든 구단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며 리그 재개가 3차례나 밀렸다.

그만큼 일정도 빡빡해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새로 변경한 일정표에 따르면 원래 휴식일이었던 월요일을 포함해 정규리그가 끝나는 오는 30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경기가 열린다. 각 구단으로서는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더구나 18일간이나 쉬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고, 부상을 조심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꼴찌도 '봄 배구' 꿈꾸는 치열한 순위 경쟁
 
 남자 프로배구 최하위 현대캐피탈 선수단

남자 프로배구 최하위 현대캐피탈 선수단 ⓒ 현대캐피탈 배구단

 
상위권이 어느 정도 정해진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승점 53)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KB손해보험(승점 50)이 2위, 우리카드(승점 45)가 3위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OK금융그룸과 삼성화재가 나란히 승점 39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놓고 싸우고 있으며, 6위 한국전력(승점 38)과 최하위 현대캐피탈(승점 36)이 추격하고 있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면서 7개 구단 모두 봄 배구 희망이 살아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정규리그 중단이 잘 나가던 상위권 팀들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경기력 저하 혹은 부상으로 고민하고 있던 중하위권 팀들에게는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더구나 정규리그 중단이 길어진 탓에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으로 남자부 포스트시즌 일정이 축소됐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단판으로 열리고, 종전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도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포스트시즌 경기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이변이 벌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최하위 현대캐피탈도 포스트시즌에만 진출하면 우승을 욕심낼 수 있어 시즌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2021-2022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순위(2021.03.04 기준)

2021-2022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순위(2021.03.04 기준)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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