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서툰 손놀림의 사장님과 알바생도 정신없는 영업 첫날을 겪으며 슬슬 마트 운영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 3회에선 지난 시간에 이어 바쁘게 돌아가는 시골 마트 경영에 나선 차태현-조인성 사장과 아르바이트에 투입된 김우빈-임주환-이광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점심 장사에서 손님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지만 저녁 시간 들어 우동의 국물 간이 안 맞아 고민을 거듭하던 조인성은 각종 재료를 추가 투입하며 방법을 찾아나섰다. 그런가 하면 1년 만에 매출 정산을 경험하게 된 차태현은 또 한번 계산기 실수로 큰 위기를 맞이한다. 평균 신장 187cm를 자랑하는 '장신 알바즈' 3인방들은 낮은 계산대 높이 때문에 하루 종일 구부정한 자세를 취한 채 허리 한 번 펼 겨를 없었던 나주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조금씩 안정을 되찾은 마트 운영
 
 지난 3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상품 가격부터 위치 등 모든 것이 생소한 나주의 마트 운영 첫날이 저무는 저녁 시간이 되서야 사장님+알바생들은 조금씩 적응하면서 어느새 우동 한 그릇에 소주 한잔 기울이는 어르신 손님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식당을 찾은 청년 농장주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선 의외로 잘 알지 못했던 한우와 국내산 육우의 차이점을 배우는가 하면 정육점에 들른 손님들로부턴 고기 계산 방법 등에 대한 정보도 터득할 수 있었다. 마치 <알쓸신잡>을 방불케하는 깨알 같은 정보가 자막을 통해 화면에 첨가되면서 <어쩌다 사장2>는 예능이면서 생활정보 프로그램 같은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  

​그리고 깊은 밤 시간 조명을 하나 둘씩 끄면서 손님들로 북적이던 마트의 일과는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올 만큼 결코 쉽지 않은 하루였지만 수육과 순두부 찌개, 그리고 간단히 술 한 잔 기울이면서 5명의 마트 '임시' 임직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내일 영업을 기약했다. 

역할 분담+메뉴 조정... 하루 만에 완벽 적응
 
 지난 3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영업 2일차를 맞이한 마트 사장님과 알바생들은 이제 스스로 무엇을 해야할지 일감을 챙길 정도로 많은 부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각 진열대 마다 부족한 물건을 전날 미리 기록한 후 아침에 채워 넣으며 본격적인 장사 준비에 돌입한다. 그리고 첫날의 경험을 토대로 계산대-주방-정육 등 3개 부문으로 인력을 재배치, 업무의 효율화(?)까지 추구하게 되었다.

정육점 진짜 사장님으로부터 추가 속성 과외를 받은 차태현은 어느덧 자연스럽게 고기 손질도 도맡아 진행하고 임주환은 기존 조리 시간이 많이 걸리는 오징어 구이 대신 새우 튀김을 신 메뉴로 골라 식당 운영의 재정비에 돌입한다. 코인 노래방까지 딸려 있는 독특한 장소 답게 이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노래 한번 부르고 오라는 여유도 생겼다. 

​물론 실수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빈병 수거 방식에 잠시 혼동을 겪는가 하면 걸어서 몇분 안 되는 배달 거리를 자동차 내비게이션 조작 실수로 인해 멀리 돌아서 찾아가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빚어진다. 그래도 찾아오는 손님에 대한 정성 만큼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버스 시간을 기다리는 어르신 손님에게 따뜻한 커피, 드링크 챙겨 드리며 대화도 나누는 동안 그들은 어느새 공산면 주민들 속으로 스며들게 되었다.

1년 만에 돌아온 '조인성 상담소'
 
 지난 3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2'의 한 장면. ⓒ CJ ENM

 
​<어쩌다 사장> 시즌1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매일 저녁 함께 일한 동료들과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조인성, 차태현 두 선배들의 조언이었다. 20여 년 이상의 연예계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담아 전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시즌1의 정서를 잘 대변해준 장면들이었다. <어쩌다 사장2> 1~2회에선 완전히 달라진 환경 적응으로 인해 그러한 모습이 드러날 여유 조차 없었기에 일부 시청자 입장에선 아쉬움을 피력할 만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모처럼 1년 만에 재등장한 '조인성 상담소'의 주인공은 이광수였다. 저녁 식사로 등장한 생선 요리를 놓고 이광수와 닮았다고 놀리던 와중에 그의 작품 <돌연변이>(2015년) 속 캐릭터 생선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운다.   자연스럽게 대화의 화두는 배우 이광수의 정체성으로 옮겨진다. 그동안 이광수는 SBS <런닝맨> 속 맹활약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에겐 부담도 안겨줬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정체성을 놓고 "예능인이냐, 배우냐" 등의 이야기를 자주 언급해왔다. 이 점은 이광수에겐 큰 고민이었던 모양이다. 함께 사석에서 술 한 잔 기울일 때마다 토로했던 사항을 두고 조인성과 임주환은 간단하게 정리해준다.  

"이광수는 하이브리드다, 그리고 만능 엔터테이너다. 이광수만의 캐릭터를 구축했잖냐."  

​이 말을 들은 동료들은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치며 화답하기에 이른다. 남들이 뭐라해도 그의 진가를 잘 이해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선후배들이 있기에 이광수는 예능과 연기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성공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어쩌다 사장2> 역시 조언의 자리를 마련하면서 고민 속에 잠긴 동료 배우를 위한 작은 도움을 제공한다. 우리가 <어쩌다 사장2>를 바라보면서 기대했던 내용이 3회 방송을 계기로 하나 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어쩌다사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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