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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서해안시대는 새로운 100년의 중심 내포에서!” 선거 유세에서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서해안시대는 새로운 100년의 중심 내포에서!” 선거 유세에서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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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
대화자 : "죽죠."
대화자 :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윤석열은. 그래서,"
김만배 : "되게 좋으신 분이야."
대화자 : "그렇죠."
김만배 :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


김만배씨에게 '위험하지 않게 하라'고 덕담을 한 '되게 좋으신 분'은 대체 누구인가. 민주당이 정영학 녹취록 등장인물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라면서 공세를 펴자, 22일 국민의힘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지목하며 반격에 나섰다.  

위 대화는 지난 20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공개한 '정영학 녹취록'의 일부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해석이 극명히 갈렸다.

22일 국민의힘(유상범 선거대책본부 법률지원단장, 김은혜 선대본 공보단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중앙선대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정영학 녹취록' 일부를 발췌하고 '악마의 편집'으로 왜곡해 허위사실을 발표했다"라며 "독일 나치의 '괴벨스식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국힘 "'판사들에 의해 죽는다'는 것이 위 발언의 진짜 의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 공개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내용.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 공개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내용.
ⓒ 우상호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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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민의힘은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특정 약점을 갖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사법농단' 수사로 사법부의 미움을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을 똑같이 입수해 분석했다는 검사장 출신 유상범 의원은 "김만배씨가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하기 직전 문맥을 보면, 김씨는 '양승태 대법원장님은 되게 좋으신 분이야' '윤석열은 (양승태) 대법원장님, 저거(명예) 회복하지 않는 한 윤석열은 법조에서' 등을 언급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 말해, 윤 후보가 특검 시절 소위 '사법농단' 수사로 인해 양승태 사법부 판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에, '영장이 법원으로 청구되면 판사들에 의하여 죽는다'는 것이 위 발언의 진짜 의미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취록 상 '좋으신 분'은 누구? 국민의힘 "윤석열 아닌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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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씨가 언급한 "되게 좋으신 분"을 두고도 민주당과는 해석이 달랐다. 김씨가 말한 '되게 좋으신 분'이 윤석열 후보라고 해석한 민주당과는 달리, 국민의힘은 앞뒤 문맥을 따져봤을 때 김씨가 지칭하는 인물은 윤석열 후보가 아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우상호 본부장은 '되게 좋으신 분'의 주어가 윤석열 후보라고 하지만, 김씨는 그보다 앞서 '양승태 대법원장님은 되게 좋으신 분이야'라고 말해 대상을 양 전 대법원장으로 특정했다"라며 "그러므로 위 발언 직후 언급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말한 화자 역시 (윤석열 후보가 아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윤 후보야말로 김만배 일당의 흑기사"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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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일 오전 우상호 본부장은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학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녹취록에서) 김씨는 '(윤 후보가)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얘기했다"며 "(윤 후보) 자신이 도와줬다는 걸 드러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녹취록에는 윤석열 후보의 이름이 누차 등장하며 깊은 연관성이 드러난다"며 "'대장동 버스'가 가야할 곳은 그분이 있는 곳과 윤석열 캠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본부장은 "윤 후보야말로 김만배 일당의 흑기사로 볼 수밖에 없다"며 "윤 후보가 알고 있는 김만배의 위험한 일은 무엇인지 진실을 낱낱이 이실직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관련 기사: 김만배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

태그:#윤석열, #김만배,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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