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이 있다. 

최민정은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이후 12년 만의 '노골드' 위기에 처했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해피엔딩으로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하게 됐다.

준결승에서 희비교차... 2명만 결승으로 향했다
 
최민정, 금빛 환호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 최민정, 금빛 환호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준준결승을 순조롭게 통과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주축 3인방 최민정, 이유빈(21·연세대), 김아랑(27·고양시청) 선수 중 최민정, 이유빈만이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1조에 함께 배정된 이유빈과 김아랑은 레이스 초중반까지만 해도 함께 움직이면서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그러나 레이스 막바지에 접어들자 킴부탱(캐나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각각 1위와 2위로 들어온 이유빈, 폰타나만 결승으로 향했다. 4위에 머무른 김아랑의 결승행이 좌절됐다.

3조에서 경기를 소화한 최민정은 무려 7명의 선수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지만, 결승에 올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경기 초반 6위로 달리면서 앞에 있는 선수들을 지켜본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기고 아웃 코스로 추월을 시도,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속도를 점점 내더니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올라간 최민정은 1바퀴를 남기고서 2위 한위퉁(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또한 2010년 벤쿠버 올림픽서 저우양(중국)이 갖고 있던 기록을 갈아치우고 올림픽 기록(2분16초831)을 세웠다.

다시 한 번 질주 펼친 최민정, 환하게 웃었다
 
 최민정 올림픽 2연패!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최민정 올림픽 2연패!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1레인에서 출발해 선두로 레이스를 시작한 최민정. 12바퀴를 남기고 이유빈도 선두권 대열에 합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위퉁이 속도를 내며 질주를 시작했고,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까지 올라왔다.

8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최민정이 다시 선두로 올라왔고,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1위로 경기를 마쳤다. 2021-2022시즌 1500m 세계랭킹은 7위였지만, 이번 대회로 2018년 평창에 이어 다시 한 번 1500m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최민정과 함께 상위권을 유지한 폰타나, 스휠팅이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품었다. 또 한 명의 1500m 에이스인 이유빈은 전체 6위로 목표했던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다.

이유빈의 경우 월드컵 1차 대회 금메달, 3차 대회 은메달, 4차 대회 금메달로 2021-2022시즌 여자 1500m 부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게 사실이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5번째 메달을 건 최민정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대신 환한 미소로 금메달의 기쁨을 자축했다. 이날 경기를 뛰지 않았던 여자 선수들도 빙상장에 내려와 최민정의 금메달을 함께 축하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 최민정의 여자 1500m 금메달로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회 초반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홀가분하게 올림픽을 끝낸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 달 18~2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서 금빛 질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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