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거리 곳곳에 펼침막이 일제히 내걸렸고, 선거운동원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 아침 일찍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아침, 경남 창원대로 풍경이다.
창원병원사거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펼침막이 내걸리거나 선거운동원들이 나와 있었다.
민주당은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국민의힘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정의당은 "주4일제 복지국가,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이라고 쓴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선거운동원들은 후보의 공약을 손팻말에 새겨 들고 있거나 후보 이름과 기호가 적힌 옷을 입고 손을 흔들었다. 또 유세차량을 동원해 가사를 바꾼 선거노래를 틀기도 하고, 짧게 연설을 하기도 했다.
지나가는 차량들은 대부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간혹 짧게 경적을 울리거나 손을 흔드는 운전자는 있었다.
민주당에서는 대동상가 앞과 맞은편에 유세차량을 세워놓고 이흥석 창원성산위원장과 김경영 경남도의원, 한은정 창원시의원을 비롯한 선거운동원들이 나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흥석 위원장은 "'검찰정권'을 들어서면 안된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국민의힘 강기윤 국회의원(창원성산)은 이날 아침 창원대로 가음정사거리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또 국민의힘 당원들은 마산역 앞과 마산합포구청 등 곳곳에서 손팻말을 들고 선거운동을 했다.
국민의힘 경남선거대책위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창원시청 광장 김윤덕장군상 앞에서 출정식을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국민의힘 경남선대위는 하루 전날 낸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실정을 끝내고 대한민국과 경남을 바로 잡겠다. 3월 9일 대한민국과 경남의 미래를 바꿀 대통령 선거"라고 했다.
정의당 당원들은 "과로사회 멈춰", "임금격차 해도" 등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노창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은 "국민을 위한 나라가 되어야 하고, 상위 10% 부자만 선진국이 돼서는 안된다. 노동을 존중하고 주4일제 복지국가를 내건 심상정 후보를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다음주 중에 경남을 방문해 유세할 예정이다. 노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창원대로 교육단지사거리에서는 진보당 당원들이 "김재연"을 연호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당원들은 "당신의 땀이 빛나도록", "김재연 진보당 대통령 후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김재연 후보가 내건 공약을 알리고, 노동자와 서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김재연 후보는 오는 18일 경남을 찾아 유세할 예정이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지난 13일 민주노총 경남본부에 당원들이 모여 '대선 승리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