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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활동가들이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700여m 모래톱에 2월 11일부터 천막을 설치하고 '보 수문 개방 연장'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활동가들이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700여m 모래톱에 2월 11일부터 천막을 설치하고 "보 수문 개방 연장"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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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활동가들이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700여m 모래톱에 2월 11일부터 천막을 설치하고 '보 수문 개방 연장'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원안).
 낙동강네트워크 활동가들이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700여m 모래톱에 2월 11일부터 천막을 설치하고 "보 수문 개방 연장"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원안).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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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가 합천창녕보 수문 개장 연장을 요구하며 11일부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환경 활동가들은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서 물이 서서히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천막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합천창녕보 수문을 닫아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환경부는 '4대강사업 조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보 수문을 개방했었다.

합천창녕보는 관리수위가 10.5m에서 4.8m까지 내려갔다가 이날부터 서서히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12일 오후 현재 수위는 5.04m 정도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는 4월 말까지 보 수문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위가 내려가면서 상류 곳곳에 물에 잠겨 있었던 모래톱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뭇생명이 찾아왔던 것이다.

낙동강네트워크는 11일 오전 합천창녕보 상류 700m 모래밭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부산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이날 밤을 이곳에서 보냈고, 둘쨋날에는 창녕환경운동연합이 지키고 있다.

합천창녕보 상류에는 도동, 자모2리 양수장이 있다. 이곳 양수시설을 통해 공급된 물로 인근 농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환경단체는 이 두 곳 양수장을 이용하는 농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넓지 않다며 4월 말까지 보 수문을 개방하고, 대신해 긴급양수시설을 가동해 농민들이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확인 결과, 도동양수장에서는 2단으로 긴급양수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환경부가 지난 9일부터 이곳에 긴급양수시설을 설치해 퍼올린 물로 인근 농지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합천창녕보 상류인 경북 고령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도동양수장에 가보았더니 2단으로 긴급양수시설을 설치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본격적인 농번기가 되기 전인 4월 말까지 이런 방식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합천창녕보 수문을 닫아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재현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농성 첫날 오후 현장을 찾아 활동가들을 만나기도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도동양수장에 긴급양수시설을 가동한 것은 환경단체에서 요구했던 것"이라며 "보 수문을 닫게 되어 수위가 올라가면 긴급양수시설을 가동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데 계속 면담과 설득을 통해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수 위원장은 "현재 천막농성하고 있는 바로 앞까지 물이 차 올라와 있다. 시간당 10cm 정도 수위가 올라간다. 보 수문 개방 연장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긴급양수시설 가동하면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연장 가능"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도동 양수장’에서 지난 2월 9일부터 긴급양수기가 설치되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4대강 조사’를 위해 합천창녕보 수문을 열었다가 2월 11일부터 닫았다. 낙동강네트워크는 4월 말까지 보 수문을 개방해 ‘4대강 조사’를 계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활동가들은 보 수문 개방 연장을 요구하고 보 상류 모래톱에서 11일부터 농성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을 연장하면서 보 상류에 있는 ‘도동 양수장’을 포함한 2개 양수장에서 긴급양수시설을 가동해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면 된다고 제시했다. (촬영-낙동강네트워크, 편집-김진석)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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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 수문 닫는 정부를 규탄한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도동양수장에 2단으로 긴급양수시설을 설치해 가동되고 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도동양수장에 2단으로 긴급양수시설을 설치해 가동되고 있다.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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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영남지역환경운동연합은 12일 성명을 내고 "낙동강 하구둑 상시개방을 결정하면서 합천창녕보 수문 닫는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합천창녕보 상류 모래톱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활동가들은 요구한다. 수문 개방 연장하라"며 "낙동강 유역민은 어째서 발암을 일으키는 녹조 독에 오염된 강물을 먹고 농사를 지어야 하나? 정부는 답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안전한 물과 농산물을 원한다. 환경부는 조류발생 완화를 위하여 임시 양수기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을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이들 단체는 "농민도 피해자다. 환경부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하여 단기간 내 낙동강 취양수시설 개선계획 제시하라", "정부는 식수, 식품, 상수원수, 농업용수 등에 대한 조류독성 물질에 대한 관리기준부터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3일 낮 12시 합천창녕보 상류 모래톱에서 "수문개방 연장 촉구, 낙동강으로 봄 소풍을 떠나자"는 주제로 "낙동강 독수리에게 먹이 나누기" 행사를 벌인다.

이들은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이 더 연장되면 철새들의 쉼터로서의 모래톱이 더 남아있게 되는 것이고, 낙동강의 생태환경의 변화를 더 이어갈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네트워크 활동가들이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700여m 모래톱에 2월 11일부터 천막을 설치하고 '보 수문 개방 연장'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활동가들이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700여m 모래톱에 2월 11일부터 천막을 설치하고 "보 수문 개방 연장"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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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합천창녕보,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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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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