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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들과의 오찬에 참석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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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종로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한 전화 통화 인터뷰에서 최 전 감사원장은 재보궐 선거에서 종로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제가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 나온 사람이지 어디 단순히 국회의원 한다든지 정치를 하기 위해서만 나온 사람은 아니다"라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 당신이 나가야 한다. 꼭 필요하다. 이렇게 당이 요청한다면 당원으로서 당의 요청에 따라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는데 그런 요청이 있을 때 또 한 번 고민을 해봐야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최 전 감사원장은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함께 국민의힘에서 유력한 종로 공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홍준표 의원이 선대본 상임고문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종로에 공천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천 개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상임고문직을 수락한 이유가 종로 공천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윤 후보의 경선 경쟁자에서 조력자로 탈바꿈한 이유에 대해서 "시작하면서 모든 경선 후보들이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원팀으로 힘을 모으기로 당연히 했던 것"이라며 "더군다나 저 같은 경우는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나선 사람이기 때문에 뭐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 후보를 두고 "솔직담백한 사람인 것 같다"라며 "또 원칙에 충실하다는 면으로 볼 때 자기 말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저와 마찬가지로 정치 초년병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토론 과정이나 경선 과정을 보면 국정 전반에 대해서 학습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정치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좋은 장점도 될 수 있다고 저는 봤다"라고 덧붙였다.

'학습 속도가 빠른 것은 장점일 수 있겠지만, 대통령을 연습으로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물음엔 "그건 뭐 (윤 후보) 본인도 전반적인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말씀을 하셨다. 인사로 충분히 보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다"라고 주장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정강정책 연설자로 나서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없애겠다고 한 것을 두고선 "제왕적 대통령제의 가장 큰 폐해는 인사권의 문제라고 저는 보고 있다"라며 "그래서 대통령이 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넘어서 공공기관, 금융기관 심지어는 일부 사기업에까지 청와대가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가장 큰 폐해라고 보고 있다. (윤 후보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절제할 수 있는 그런 후보라고 저는 생각하고 그 약속을 지킬 거라고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