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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회견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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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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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이란 이름은 한국 근현대 역사에서 저항의 상징이다. 탁월한 민중사상가이자 사회혁명가였던 그의 한살매는 숨가쁘게 내달려 온 격동의 한국현대사 자체였다."

지난해(2021년) 2월 15일 별세한 고 백기완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사장 신학철 화백. 이하 노나메기 재단 baekgiwan.org) 창립선언문의 첫 문장이다.

노나메기 재단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보고대회에서 "분단모순과 제국주의, 독점자본의 야만에 온몸으로 앞서서 투쟁하면서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천해 온 백기완 선생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나메기 세상 위해 모인 사람들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회견이 열리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회견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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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회견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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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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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기 재단은 백기완 문화제 등 추모사업과 함께 백기완 아카이브 및 출판 등을 통한 정신계승 사업, 각 투쟁 사업장과의 연대사업과 백기완 사상 연구 및 교육 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 1주기 추모 주간 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15일에 마석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역사가 자기 거울이야!'를 주제로 한 추도식이 열리며, '백기완이 없는 거리에서'라는 제목의 추모 산문집도 나온다. 오는 16일부터 3월 17일까지 서울 혜화동 통일문제연구소 앞에서 '백기완을 사모하는 화가들' 18인의 추모 전시회도 연다.

이밖에도 오는 21일부터 3월 6일까지 2주 동안 비정규직 쉼터 '꿀잠'에서는 '기죽지 마라'는 제목의 기금마련전도 열리며, 19일 오후 3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백기완 선생님의 뜻을 기리는 비정규직 추모 및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광화문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다. 백기완 문화제는 코로나 상황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오마이TV가 현장 생중계(https://youtu.be/jnqLMNPRA50)한 8일 창립보고대회 기자회견장에는 과거 투쟁의 거리에 함께 섰던 동지들과 비정규직 노동자, 사회운동가 등 70여명이 모였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모인 이들은 모두 백기완 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이다.

양기환 노나메기재단 이사(1주기 추모주간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의 첫 순서는 백기완 선생에 대한 저마다의 기억과 계승에 대한 다짐이었다.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니라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회견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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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회견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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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문화제를 준비하는 가수 정태춘씨는 "80~90년대에 많은 문화인들이 백기완 선생님으로부터 특별한 영감과 특별한 상상력을 받았다"면서 "그 상상력과 미학을 현재화시킬 지 고민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정현 신부는 "어제는 영등포 신길동의 비정규직 노동자 쉼터 '꿀잠'이 재개발 지역에 포함돼서 없어질 위기에 처해 이를 저지하려고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살아계셨다면 그 옆에 꼭 계셨을 선생님이 안 계셔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면서 "선배이고 형님이신 그 분을 참 보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중배 전 문화방송 사장은 "한 시인이 백기완 선생의 작업을 노나메기의 새 날을 여는 '건국사 새로쓰기'에 비유했던 것을 새삼 기억하면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추모하고 기념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노나메기 새날을 열어가는 정진의 재단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재단의 후원회장을 맡은 명진 스님(평화의길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제가 후원을 받을 형편입니다.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제가 후원회장을 맡아서 아득합니다. 가난한 자와 서러운 자들의 손을 맞잡았던 백 선생은 진정 붓다의 정신을 실천했고, 예수의 정신을 실천했던 이타적인 삶을 살았던 분입니다. 재단이 세워지면 저는 거기서 법회를 볼 수 있기에 저를 후원하는 마음으로 재단을 후원해주기를 바랍니다."

신학철 이사장은 "썩어 문드러진 자본주의를 해체하고 모든 인간과 생명이 평등한 공동체 세상을 세우자는 게 선생님의 뜻이었다"면서 "백기완 정신을 계승하여 실천하기 위해 모두가 버선발로 나선다면 노나메기 벗나래는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각계 인사들의 발언에 이어 양규헌 재단 상임이사의 설립보고가 진행됐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니라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백기완 성생의 삶과 문화예술, 민중사상과 투쟁, 노나메기를 향한 지극한 바랄(희망)을 기억하고 계승하고 실천하려는 젊은 버선발 니나(민중)들이 널리 뜻을 모아 설립한다"고 밝혔다.

태그:#백기완, #노나메기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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