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국에서 미국으로 공간을 달리하며 세계 평화를 지켜온 킹스맨들이 이젠 1900년대로 시간을 거슬러 갔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아래 <킹스맨3>)는 말 그대로 1900년대 초반, 킹스맨의 기원부터 짚는다. 

17일 오전(한국 시각)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기자와 만난 매튜 본 감독과 배우 랄프 파인즈는 <킹스맨3>가 1차 세계 대전으로 배경을 삼은 이유와 기존 시리즈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킹스맨> 1편부터 세 번째까지 모두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은 "이전 작품에서 해리가 에그시에게 킹스맨의 기원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그 부분을 짚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부터 전했다. 시대 배경상 세계대전의 원인을 제공한 라스푸틴(리스 이판)을 비롯해 실존했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에 감독은 "내 상상만으론 그런 특이하고 개성 있는 인물을 못 만들었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다시 공부해보니 1차 대전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더라.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사소한 사건이 큰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던 때였고, 여러 잘못이 반복되고 있기도 했다. 사촌끼리 싸움이 세계 대전으로 번지는 등 이게 실제인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일이 많았다. 그런 걸 영화적 배경으로 쓰고 싶었다. 

사실 <킹스맨>은 반전 영화다. 1차 대전, 2차 대전, 걸프전 등 모두 필요하지 않은, 있어서는 안 될 전쟁이었다. 영화에서 옥스퍼드가 말하듯 평화를 위해 킹스맨들이 폭력을 쓸 순 있지만 궁극적으로 평화주의자라고 한다. 이게 이 영화의 주제다. 영화 초반엔 이전 <킹스맨>과 다른 흐름일 텐데 시간이 흐를수록 본연의 특징이 보일 것이다. 옥스퍼드 공작(랄프 파인즈)이 킹스맨 조직을 만들면서 세운 원칙과 가치가 있잖나. 100년 뒤에도 그게 유지될 거라는 믿음을 (관객들에게) 주기 위해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고자 했다." (매튜 본 감독)


랄프 파인즈 또한 킹스맨의 기원을 짚은 것에 큰 애착을 드러냈다. "평소 좋아하던 시리즈물인데 기원을 이야기한다고 하니 너무 합류하고 싶었다"며 그는 "감독님 입장에선 이전 작품들의 분위기를 버무려야 하는 과제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야기와 액션도 흥미롭지만, 이 작품엔 인류애와 청렴함이 담겨 있다. 원탁에 둘러 앉은 남녀 전사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부패와 악의 무리에 맞서는 모습, 서로 존중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랄프 파인즈)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과 출연 배우 랄프 파인즈가 17일 오전(한국 시각)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과 출연 배우 랄프 파인즈가 17일 오전(한국 시각)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 이선필

 
개성 넘치는 액션을 담아온 <킹스맨> 시리즈 답게 이번 작품 또한 상당 부분 새로운 액션이 담겨 있다. 매튜 본 감독은 "불변하는 건 이야기 중심의 액션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액션은 이야기를 위한 도구가 돼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루함만 남길 뿐"이라 강조했다. 그는 "<킹스맨3>엔 검술과 발레를 사용한 액션 등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액션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1962년생, 한국나이로 환갑에 가까운 랄프 파인즈 입장에선 거친 액션이 상당히 힘들게 다가왔을 터. 영화에서 옥스퍼드 공작은 지팡이를 활용한 여러 액션을 선보이는데 대부분 대역 없이 배우가 소화했다고 한다. 랄프 파인즈는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감독님도 많이 시켰고"라고 재치 있게 운을 떼며 "좀 더 젊었을 때 액션 연기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몇몇 장면에서 제 민첩성이 떨어질 땐 스턴트 배우가 대역을 했다. 그것도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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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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