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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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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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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오는 봄 막을 수 없다."
"함께 하면 힘이 되고, 결국 이긴다."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외쳤다. 미얀마 군부쿠데타가 일어난 지 이날로 280일째 되는 가운데, 미얀마 이주민과 한국 시민들은 '민주주의 연대 일요시위'를 열어 계속 연대를 다짐했다.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가 36번째 일요시위를 벌인 것이다. 일요시위는 2월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이날 일요시위는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와 아웅 묘우 경남미얀마교민회 부회장이 진행했고, '희생자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열렸다.

이철승 대표는 "지난 10월 28일 AP통신을 통해 공개된 바로는, '탓마도'라 불리는 미얀마군이 부당하게 체포한 시민들에게 고문, 폭력, 성폭행 등 사상 최대의 악행을 저지르면서 수감자들을 조직적으로 학대해왔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감옥에서, 거리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 당하신 분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묵념하자고 했다.

경남이주민센터 등 단체는 "미얀마에서 군부의 악행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쿠데타군이 저항군과의 무력충돌로 까테아 지역일대에 포탄 공역을 가한 다음날 이 마을을 침입한 뒤 주민들이 실종되었다"고 했다.

이어 "400여 명의 주민 대부분은 폭격을 피해 달아났지만 19명이 가축을 돌보려고 남았다가 군에 끌려가 이후 소식이 없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철승 대표는 "지금 미얀마에서는 어린 청소년까지 희생을 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제사회는 왜 침묵하느냐"며 "지금 미얀마의 '독재 저항'은 20, 30대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 그들은 과거 '8888 항쟁'과 2007년 항쟁처럼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멈출 수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이경민 가수, 재두루미남성중창단(고승하, 박종권, 하성태, 임종만)이 공연했다.

발언이 이어졌다.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미얀마에서 쿠데타후 군경의 총격에 의한 희생자는 11월 6일까지 1243명 이상 사망, 9846명 이상 체포이고, 수배자가 1954명 이상이다"고 했다.

그는 "군경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이번 주에도 마얀마 시민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계속 시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네옴 회장은 "군부에서 매일 불법적인 행동을 하고 시민들을 총이나 대형 무기를 사용하여 죽이고, 체포하고 있다. 그동안 미얀마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아세안'과 국제사회에 평화로운 방법을 통해 노력을 했지만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들을 아직도 지켜주지 못해 너무 슬프다"고 했다.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방위대(PDF)의 전투를 소개한 네옴 회장은 "매일 전투가 벌어지면서 부상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네옴 회장은 "공부를 해야 하는 대학생이나 청소년들이 미얀마 민주주의 위해 전투를 하면서 목숨을 잃고 있다. 젊은이들은 누구나 미래가 있어야 하는데, 미얀마에서는 젊은 친구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잃었다. 죽은 시체를 40일이나 지나서야 찾았다는 소식이 많이 들린다"고 했다.

그는 "많은 지역에서 시민들이 시장이나 길거리, 집, 아파트에서 휴대전화를 포함해 수색을 당하고, 주민들이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고 한다"며 "군부는 지금 법을 마음대로 제정·공포하고, 국가 운영을 하고 있기에 국민들은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네옴 회장은 "불법적인 연행과 체포로 국민들은 매우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며 "미얀마는 지금 도움이 필요하다. 모금, 식품, 약품, 옷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네옴 회장은 "호소한다. 국제사회에서 미얀마 국민들을 위하여 국민통합정부(NUG)를 정식으로 인정해달라. 미먄마는 하루도 조용하지 않았다"며 "미얀마 민주주의 봄혁명을 위해 시민들은 군경의 총탄 앞에서도 저항운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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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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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도 전 전국YMCA연맹 이사장은 "손팻말을 들고 앉아 있는 지금 모습은 오래 전 우리의 모습이었다. 한국도 독재 퇴진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당시 외국에 나가 있는 교민들이 열었던 집회 사진을 보았다. 이제 입장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창원마산은 과거 두 번이나 독재자를 몰아낸 시민항쟁을 벌였다. 이승만을 몰아냈고 박정희가 죽었다"며 "두 역사적 사실을 마산시민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상임이사를 지낸 허 전 이사장은 "재작년 양곤을 다녀온 적이 있다. 국영회사에서 양곤 인근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착공식을 가졌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중단되었다"며 "당시 한국에서 간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YMCA에서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산YMCA는 어린이들이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엽서 만들기를 했다. 한 어린이는 '미얀마 친구야 힘내. 우리 만나서 놀자. 민주주의는 좋은 것이야. 같이 놀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허정도 전 이사장은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땅에서 솟아 오르는 새싹을 꺾을 수는 있어도, 새순을 밟을 수는 있어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다"며 "미얀마에 곧 봄이 오길 바란다. 결코 오는 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김유미 경남네팔교민회 부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힘들지만 함께 하면 힘이 되고, 결국 이긴다"며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가슴 아픈 일들을 바라보며 시민들의 용기와 끈질긴 저항에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

그는 "군부쿠데타 세력은 아무리 자신들을 변호하려 해도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선택한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법을 지키지 않고, 마을을 불태우고, 재산을 빼앗고, 국민들을 죽이기까지 하는 권력은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네팔은 2007년에 '군주제'가 폐지되었고, 2008년에 '연방민주공화국'이 수립된 사실을 설명한 그는 "나라의 주권이 군주에게 있지 않고, 국민에게 있으며, 그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국정을 운영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라며 "네팔은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를 가졌고, 근래에 교육과 언론의 자유를 발전시키며 근대국가로서의 정치적 변화를 시도해왔다"고 했다.

그는 "미얀마에 수많은 시민이 이 추운 날씨에 피난을 가서 숲에서 지낼 것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그 중에는 어린 아이도 있고 노인들도 있다고 한다. 빨리 미얀마에 평화가 찾아 와서 모든 국민들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가 울산, 부산, 대구 등지에서도 열렸다.
 
11월 7일 울산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
 11월 7일 울산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
ⓒ 한국미얀마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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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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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이경민 가수.
 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이경민 가수.
ⓒ 택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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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
 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
ⓒ 택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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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회장.
 11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회장.
ⓒ 택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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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얀마,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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