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특혜매각 철회하고, 노동 3권 짓밟는 교섭방해 중단하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서울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신상기)가 14일부터 산업은행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에 매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계약 기한을 다시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에 대해 현재 국내외에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외 심사가 마무리 되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자들이 이 회장을 비난하면서 천막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대우조선지회는 천막농성에 돌입하면서 낸 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의 산업정책은 오간데 없이, 이동걸 회장은 여전히 현대중공업 재벌 호위무사 역할을 도맡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불확실한 매각의 어려움 속에서도 조기에 수조목표 100%를 달성할 만큼 조선산업이 호황기 국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국내 조선산업을 말아먹기 재벌특혜 정책에 혈안이 되어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일류 조선소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착취가 뒤따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미래를 희망하며 묵묵히 버텨 왔지만,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노동3권에 보장된 단체교섭권 마저도 부정하며, 노동자의 고혈을 짜내고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이제 더 이상 후퇴할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이동걸은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3권을 보장하라! 노동자의 삶을 짓밟는 특혜매각을 즉시 철회하고, 노사 간 자율교섭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대우조선지회는 "노동자의 존엄성을 지켜내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어떠한 희생을 감내하더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