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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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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임차인입니다' 국회 5분 연설로 화제를 모았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초선, 서울 서초갑)이 부동산 투기 혐의로 수사의뢰 대상에 오르면서 대선 불출마,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국회의원직도 서초구 지역주민들과 국민께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지난 2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윤 의원은 부친이 세종시 전의면 부동산 관련 농지법·주민등록법을 위반한 의혹을 받는다. 2016년 당시 부친은 자기노동력으로 영농을 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해 농지취득자격을 취득했으나, 현재에는 현지 주민이 농사 중이라는 것이 권익위 쪽 설명이다. 또 윤 의원 부친의 주소지는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세종 전의면 등으로 여러 차례 바뀌었다(관련 기사: 국민의힘, 6명 탈당 권유...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 윤희숙엔 "문제 없다"). 

윤 의원은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하는 바람에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고 한다"며 "26년 전 결혼 때 호적 분리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 평판 흠집 의도... 일반 국민으로 돌아가겠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서초갑 지역구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이 시간부로 대선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며 대선 경선 후보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서초갑 지역구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이 시간부로 대선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며 대선 경선 후보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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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에서도 이런 사실 관계와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줬다"면서도 "그러나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아버님을 (저와)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스꽝스러운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할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제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국민의힘이 강건하고 단단하게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길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정치인에 대한 도덕성 기준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대선에 출마하려던 가장 큰 이유가 그것이었다"며 "여당 대선 후보를 보면 보통 국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도덕성 수준을 가지고 있다. 욕설, 음주운전, 먹방 등 이런 것을 용인하는 것은 국민이 정치인을 포기해서 그런 거 아닌가 한다. 그런 모습을 바꿔보겠다고 출마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연좌 의혹 야만적, 윤희숙 잘못 없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회견장을 찾은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을 만류하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의원직 사퇴한 윤희숙, 눈물 훔친 이준석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회견장을 찾은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을 만류하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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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현장에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및 대선후보 중도하차를 강하게 만류할 것"이라며 "권익위 조사 결과를 보면 최소한의 구성요건도 되지 않는 것들이거나, 의원이 전혀 개인 소유관계나 행위의 주체가 되지 않았음에도 연좌 형태로 의혹을 제기했다. 참 야만적"이라고 권익위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잘못한 게 없고, 윤 의원 본인은 (사퇴가) 책임지는 방식이라 했지만 저는 책임질 일 없다고 확신한다"며 "정중하게 이번 결정을 재검토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의원과 함께 부동산 거래 관련 수사의뢰 대상에 오른 11명에 대해선 "일단 기소된 분은 어느 정도 혐의 사실이 있다고 본다. 당내에서도 당원권 정지 등 절차가 바로 진행된다"며 "만약 이 일로 당내 여러 분란이 있다면 이 건과 무관하지만 구성될 예정인 윤리위원회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태그:#윤희숙, #이준석, #국민의힘, #부동산,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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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경제부 기자입니다. 0109403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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