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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25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2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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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4일 오후 1시 30분]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전 콜롬비아 대통령 내외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및 중남미 지역정세,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으로서 민주주의,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2016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래 한국과 교역, 투자를 지속 확대해 온 중남미 3대 신흥경제국이다.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 정상은 올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맞아 그간의 양국 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오는 2022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지리적으로 먼 데도 불구하고 한국만을 단독 방문한 콜롬비아 측의 협력 의지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을 위해 양국이 디지털 전환, 친환경 성장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는 만큼, 양국 정부 기관 간, 민간 간 교류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위한 두케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 한국 기업 참여 지원 당부... 두케 대통령, 한국 백신연구소 방문도

이에 대해 두케 대통령은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발전상에 큰 관심을 갖고 항상 동경해 왔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해 이래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 참전용사 및 가족에 대한 보훈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혔다.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 또한 2016년 내전 종식 이후 평화정착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한 후, 한국 정부의 개발협력 사업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진전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두케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하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이 금년과 차기 P4G 정상회의 주최국인 만큼 지속가능한 P4G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포용적 녹색 회복을 위한 공동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2022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문화·예술, 태권도 등 체육, 디지털 기반 교육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특히 양국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풍부한 문화자산을 보유한 국가인 만큼 영화, 음악 등 문화창의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새로운 양국 관계 발전 비전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은 8개 분야 41개 조항으로 ▲무역·투자 ▲국방·방산·보훈 ▲과학기술·혁신·친환경 ▲보건의료 ▲개발 ▲문화·예술·관광 및 교육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 등을 담고 있다.  

공동선언문에서 양 정상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기후 변화 대응, 식량안보 달성 등을 위해 농촌사회 발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 농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과학기술, 농축산업 혁신, 식량안보, 농축산업 생산성 향상 등 포용적인 녹색 디지털 친환경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훈장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무궁화대훈장은 한국 대통령 및 배우자, 우방국의 전·현직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하는 한국 최고 훈장이다. 보야카 훈장은 남미 독립전쟁의 지도자 시몬 볼리바르가 제정한 훈장으로 콜롬비아와의 우호관계에 기여한 외국 인사들에게도 수여하는 훈장이다.  

두케 대통령은 "훈장을 수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관계를 증진하겠다는 결의를 담아서 (훈장을) 받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미 독립의 영웅 볼리바르의 최고 훈장을 받게 돼 아주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두케 대통령은 지난 24일 서울공항으로 입국해 자체 비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25일에는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하고 국제백신연구소를 방문한다. 26일에는 비무장지대(DMZ)와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뒤 저녁에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코로나19 이후 중남미 국가와의 첫 대면 정상외교다.

청와대는 "중남미 핵심협력 파트너인 콜롬비아와 미래지향적 전략적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한미 정상회담(5월 21일), 한-스페인 정상회담(6월 16일) 및 한-SICA 정상회의(6월 25일)에서 표명한 대 중남미 협력 확대 의지와 함께 중남미지역으로 우리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태그:#문재인 대통령, #이반 두케 대통령, #한-콜롬비아 정상회담, #한국전 참전국, #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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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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